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인천광역시와 기초단체(동구, 남구)가 인천의 지명과 행정구역 명칭의 브랜드 가치 토론회를 열었다. 수 십년째 이어져 온 인천 자치구 명칭을 바꾸려는 작업이다. 자치구 명칭 바로 잡기는 균형 잡힌 자치구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식, 자치 지역구의 지역정책에 대한 이해증진, 다양한 전문직과 연계한 자치구의 기본적 인식의 실현, 지속 가능한 자치구 발전을 위한 실천의지 제공 등을 포함하는 자치구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행정 자치구민과 시민에게 제공하는 기능을 갖기 위함으로 설명된다.

지명은 그 자체가 자산이고 또한 문화콘텐츠 보고로 지역민이 살면서 지역민으로서 사랑받고 사랑을 줄 수 있으며, 지명 자체가 살아온 지난 역사를 설명해준다. 많은 분들이 국내외를 가고자 할 때 우선 그 지역의 지명이 무엇이고, 지명에 얽힌 이런저런 내용을 알고자 한다.

지명은 지역을 구성하는 자연 및 인문현상의 조화를 종합적·본질적으로 파악해 지역의 변천적 역사와 공간 구조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그 자체가 지역 인문학이다. 때문에 필자는 지난 삶의 역사 없이 정치 사회적 현상에 따라 하는 여론몰이식 지명 명칭 변경에 동의할 수 없다.

인천지명에서 인천시청 위치와 관련, 단순 지리적 방위 개념에서 시작해 현 중구청에 있던 시청이 구월동으로 이전한데 따라 지역 지명 변경요구가 있을 수도 있으며, 정치역학에 따라 인천시청이 또 다시 서구나 남동구 혹은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 그때 또 다시 지역 지명 변경요구가 나타날 수가 있다.

도시철도 역사명과 더불어 학교명이 생겨난 경우로 인천 중심학교로서 발전하기 위한 학교 교명이 자그마한 보기다. 현 동인천역이 한때 상인천역, 축현역으로 불릴 때 그때를 전후해 동인천고, 동인천여중, 동인천중 등이 설립됐지만 현재는 전부 다른 지역으로 이전 배치됐으며 상인천초등학교, 상인천중, 상인천여중도 같은 경우이고 또한 동인천역 앞 바로 코앞에 있던 축현초등학교도 옮겨갔다.

계양구에 과거 부평도호부청에 세워진 부평초등학교가 부평구에는 없으며, 부평초등학교의 지리적 방위와는 연관성이 없어 부평역을 중심으로 부평구에 부평동초등학교, 부평서초등학교, 부평남초등학교, 부평북초등학교가 설립 운영되고 있다. 지명은 먼저 중심지를 보고 방위 개념으로 동서남북으로 당시의 실력자 주도로 현 인천의 중구, 남구, 동구 등과 같이 부를 수도 있고, 살아가는 주민의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명이 생겨나기도 한다.

지형의 형태나 자생식물 등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월미도(반달모양의 꼬리), 유동(버드나무가 많던 곳), 율목동(밤나무골), 도원동(과거 복숭아밭) 등 지명이 그렇고 과거 사회생활 흔적이 묻어 있는 징맹이고개(경명현-매사냥), 원통이고개, 자유공원(만국공원), 홍여문(홍여문 고개), 먼우금, 한나루, 호구포, 싸리재 등이 인천발전 뒷이야기를 담기도 한다.

지명은 우리 조상들 삶의 일부인 풍수를 담고 환경과 지형지물의 특징 그리고 역사적 변화를 담아 우리에게 도시 발전의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도록 풍부한 문화를 주고 있다. 도시의 중심이 시청사는 아니다.
살아가는 시민의 역동성을 보면서 미래발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인천의 정체성과 바람직한 미래를 이끌 수 있는 균형된 시각으로 인천의 지난 역사를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지명을 선정해 행정명칭 브랜드 부가가치가 높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