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변경·3개 폐선 … 대대적 개편후 두번째
인천시가 시내버스 노선의 절반가량을 대대적으로 손질한지 3개월 만에 일부 노선을 또 손본다.

당초 버스 이용객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추진된 '졸속 개편'의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는 목소리다.

인천시는 4일 제5회 버스노선조정분과위원회를 열고 7번 외 15개 노선 조정안을 원안 통과시켰다고 6일 밝혔다.

버스 노선 개편 첫날인 7월30일부터 두 달간 총 2283건에 달하는 이용객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특히 노선이 가장 많이 바뀐 서구에서는 861건이 접수됐으며 중동남구 440건, 남동구에서는 365건의 불만이 잇따랐다.

유형별로는 조정된 노선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1498건, 배차 간격을 줄여달라는 목소리도 640건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현장 확인 등을 거쳐 민원에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16개의 노선을 없애거나 바꾸기로 했다.

변경 대상 노선은 총 13개(7, 11, 40, 42-2, 79, 202, 203, 204, 304, 320, 700-2, 903, 591번), 폐선 대상은 3개(83, 84, 221번) 노선이다.

대표적으로 서구보훈회관을 기점으로 검암역을 오갔던 591번은 신현북초등학교, 강남시장 등을 경유하지 않기로 했으며, 석남동 차고지~구정슈퍼앞을 다녔던 84번은 운행을 멈추게 됐다.

버스 노선이 재조정되는 것은 개편 이후 벌써 두 번째다.
<인천일보 8월12일자 1면>

앞서 초·중·고교를 경유하는 노선이 바뀌면서 오히려 통학시간이 늘어났다는 민원이 계속됐고, 결국 개편 13일 만에 6, 6-1, 34번 등 17개 노선을 재조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개편 전 충분히 이뤄졌어야 할 수요 조사와 현장 점검 등이 미흡한 탓에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혼란 가중은 물론 행정력까지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불필요한 노선을 없애고 대체 노선을 운행하는 등 배차 간격을 줄여 이용객들의 편의를 증진하는 데 목적을 뒀다"면서 "노선 모니터링 등을 통해 조정안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