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준결승행 … 2부 리그팀 반란 꿈꿔수원삼성, 울산 상대 7번째 결승행 노려
2016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이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4강전은 FC서울과 부천축구클럽1995, 울산현대와 수원삼성의 대결로 치러진다.

▲부천FC, 하부 리그의 반란을 꿈꾸다
FA컵의 묘미는 역시 하부 리그팀의 반란. 하지만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20년 FA컵 역사에서 1부 리그가 아닌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네번 있었다.

2005년 당시 실업팀인 울산현대미포조선과 인천한국철도가 준결승에 올랐고, 이 중 미포조선은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2006년과 2008년에는 국민은행이 준결승에 올랐지만 프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1부리그 이외의 팀이 준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강제가 시작된 2013년 이후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 팀이 진출한 것도 부천FC가 최초다.

아울러 부천 연고 팀이 FA컵 준결승에 오른 것은 무려 12년 만이다. 현재 제주유나이티드가 연고지를 이전하기 전 '부천 유공'이란 이름으로 1996년, '부천SK'란 이름으로 2000년, 2003년, 2004년 준결승에 진출했다. 네번의 준결승 중 2003년 딱 한번 결승에 진출했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반면 상대방 FC서울은 FA컵 준결승과 한번 인연을 맺으면 기본 3번은 이어진다. FC서울의 전신인 안양LG가 FA컵 초창기인 1997년부터 1999년까지(2~4회) 3년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 중 가운데 해인 1998년 결승에 진출해 우승했다. 이후 서울은 15년간 FA컵과 인연이 없다가 2014년부터 올해까지 다시 3년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런데 공교롭게 이번에도 가운데 해인 지난 2015년에 우승해 같은 패턴을 반복했다.

▲수원의 준결승 승리는 무조건. 승률 100%
수원삼성은 FA컵 준결승에서는 무적이다. 지금까지 FA컵 준결승에 6회 진출하여 모두 이겼다. 그 중 3회는 우승컵까지 가져갔다. 수원 삼성이 FA컵 첫 우승을 차지한 2002에는 서정원 현 감독이 맹활약하여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반면, 수원의 4강 상대 울산은 준결승까지는 많이 올랐지만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둔적은 거의 없다. 지금까지 울산은 FA컵 준결승에 9회나 진출했고 올해가 열번째다. 포항과 함께 준결승전 최다 진출팀이다. 하지만 지난 아홉번의 준결승에서 8패를 기록했다.

1998년에만 유일하게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1998년 결승에서도 FC서울의 전신인 안양LG에 패배했다.
울산이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임에도 FA컵과 인연이 없는 것은 준결승전을 넘지 못한 탓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