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메시아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고 있다.

메시아오케스트라 연주회가 12일 오후 8시 인천낙섬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렸다.

메시아오케스트라는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로 구성된 3관 편성의 관현악단으로, 2000년 창단 이후 지속적인 재능기부로 수준 높은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지역 내 교육·문화·의료계 등 각계 인사들을 비롯해 2000여명이 연주회장을 찾았다.

퇴근 길에 들른 직장인, 자녀의 손을 잡고 온 어르신, 아기를 안은 부부,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온 중고등학생 등 다양한 이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연주회 레퍼토리는 평소 우리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새노래 관현악곡, 우리 가곡과 민요 등 다채로운 연주, 중창단과의 협연 등으로 구성됐다.

영원한 행복이 가득한 천국을 상상하며 창작된 '마음으로 그려보는', 영적 보금자리 시온으로 향하는 기쁨을 담은 '나는 오늘 시온으로' 등 새노래 연주곡은 듣는 이들의 감성을 따뜻하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가곡 '그리운 금강산'과 우리 민요 '아리랑'은 어르신들을 비롯해 젊은 세대들에게도 민족적 감흥을 전달했다.

연주회장에는 음악만 있는 게 아니었다. 교회는 1, 2층 로비에 자원봉사 사진전을 준비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봉사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람들은 가족, 친구, 이웃 등과 모처럼 함께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남편과 네 살 아들과 함께 온 주부 최나미(35)씨는 이번 연주회 관람을 통해 "아이가 어릴 때부터 좋은 음악을 들으며 정서적으로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 좋다"며 즐거워했다.

친구와 함께 관람한 대학생 양승기(20)씨는 "요즘 공부와 취업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은데 많이 해소되었다"며 "익숙한 곡들이 많았고 남성중창단도 인상적이었다. 거리도 가까워 편안하고 쉽게 올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관람소감을 전했다.

김홍섭 중구청장은 "지역민들이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열어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경수 인천시의원은 이번 연주회에 대해 "남에게 베풀지 않고 나밖에 모르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에 아름다운 멜로디로 지역민들에게 좋은 에너지와 활력을 주는 봉사"라고 평했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