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이 어선 등이 낡아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창 꽃게를 잡을 시기인 지금, 어선이 노후화해 바다로 나가지 못 하는 상황에서 정비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등 서해 5도에는 어선을 정비할 수 있는 시설이나 인력이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육지로 나가거나 정비사를 불러야 하지만 그럴 경우 수리비와 출장에 드는 비용이 만만찮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이다. 어선 정비를 위해 육지로 나갈 경우 기본 3박4일이 소요돼 그 시간만큼 조업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비사가 섬으로 들어와 수리를 하면 출장비와 숙식비 등이 포함돼 수리비가 육지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수산사무소에서 교통 여건이 열악한 도서 어촌 지역을 찾아가 연안어선을 대상으로 선박과 어업용 기자재를 무상으로 점검하고, 수리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수리비가 7만원 내에서만 지원이 될 뿐 초과 금액은 어민들이 부담해야 한다. 이것 조차 연간 2회 씩 만 운영되고 있어 정기적으로 어선을 점검해야 하는 어민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꽃게철을 비롯해 봄·가을 조업철엔 엔진이 고장나거나 부품 등의 마모 현상이 잦아져서 정비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민들은 시간과 비용 등의 이유 때문에 수리 받을 수 있는 날까지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이때문에 현재 연간 2회씩 실시하던 서비스를 적어도 4차례 이상으로 늘려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서해5도 주민들은 북방한계선(NLL)에 따른 남북긴장관계와 중국불법어선들 때문에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이때문에 '서해5도지원특별법'이 마련됐지만 실효성이 떨어져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모처럼 맞은 성어기를 놓친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요즘엔 남북긴장상태가 높아지는 바람에 중국불법어선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태여서 잘 하면 호기가 될 수 있다.

서해5도 주민들이 그림의 떡만 감상하지 않고 실질적인 생계가 보장되도록 관계당국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