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관로 40% 가량 '20년 이상' 노후 … 5년간 928억 줄줄

인천지역의 낡은 상수관 때문에 수돗물이 줄줄 새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손실액만 5년간 928억 원에 달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아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 상수관로의 40%가량이 20년 이상 된 노후관로다.

현재 인천의 상수관로는 총 6184㎞. 이 가운데 39.9%에 해당하는 2466㎞가 지금으로 부터 20년 전에 설치됐다.

상수관로가 오래되면 관의 일부가 부식되고 깨지면서 누수가 발생하게 된다. 지난해 인천지역 누수 발생 원인의 74.7%가 관 노후로 분석됐다.

이로 인한 혈세 낭비도 엄청나다.

지난해 인천시 유수율(물이 손실 없이 흐르는 비율)은 89.1%로, 10.9%는 새어 나갔다. 하루에만 4103만 7000원이 공중 분해된 셈이다.

연도별 손실액은 2010년 192억 7600만 원, 2011년 233억 2200만 원, 2012년 185억 1300만 원, 2013년 160억 6600만 원, 2014년 156억 7500만 원으로 5년치 총금액만 928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낡은 상수관 교체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지역 교체율은 연평균 0.5%에 그친다.

상수관 실태조사를 거쳐 교체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발생하는데, 재정난에 시달리는 지자체로선 이를 감당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태다.

한정애 의원은 "누수로 인은 발생한 손실은 수도요금 산정시 포함되고, 노후하수관로에 이물질 등이 투입될 수 있어 그 피해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노후 하수관로를 교체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