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용역 결과 투자 대비 경제성 부족 탓 사실상 참여 포기

인천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경인아라뱃길 주변 개발 사업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업 대상지가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만큼의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 수자원공사가 사업에서 한 발 뺐기 때문이다.

총면적 460만3948㎡에 달하는 경인아라뱃길 주변지 개발 사업 대상지는 계양구와 서구에 걸쳐 총 6곳이다.

서구에 해당하는 곳은 백석수변, 검암역세권, 공촌사거리지구이며 계양구에서는 장기친수, 계양역세권, 상야산업지구로 대부분은 개발제한구역이다.

인천시는 국가 하천 2㎞ 내 주거·상업·문화·레저시설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이하 친수법)에 따라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이곳에 첨단 물류 단지와 복합단지, 쇼핑몰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 1월 개발 타당성 용역 결과를 통해 해당 사업의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되자, 사업 주체자인 수자원공사는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에서 4개 지구가 경제성이 없는 사업으로 분류됐으며 장기친수와 계양역세권은 기준치를 간신히 넘기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장기친수와 계양역세권을 포함한 모든 구역의 사업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여긴 공사는 사실상 사업 참여를 포기한 모양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장기친수와 계양역세권에 대해 검토했으나 사업에 뛰어들 만큼의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인천시에 이러한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개발 타당성 용역 결과 발표 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진척은 없는 상황"이라며 "4대강사업 등으로 재정상황이 어려운 공사 입장에서 참여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사업 진행까지 꽤나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