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일산소방서예방교육훈련팀장
정일영 일산소방서예방교육훈련팀장

무더위가 한풀 꺾인 주말이 될 것 같다. 다른 계절보다 낮의 길이가 길어서 활동량이 많고, 무더위와 비로 인해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은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음주단속에 대한 기준이 한층 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은 대한민국 온 사회에 만연해 있는 형편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저녁시간에 국한되지 않고 낮에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어 기존 야간시간 대 위주로 하던 음주단속의 범위를 확대해 주야간 구분없이 단속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의 범주를 뛰어넘어 상대방 가족의 생명과 삶의 터전까지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가 된다. 최근 발생한 '크림빵 뺑소니사건', '음주·역주행 사건' 등에서 볼수 있듯이 음주운전은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반사회적 행위로 인식하는 공감대가 커져가고 있다.

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청렴하게 공무를 집행해야 할 의무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공인으로 준법에 대한 의무 척도가 매우 높아야 한다.

특히 소방조직은 긴급상황에서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고 소방차를 운행할 수 있는 법적 권한과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구급업무를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당연히 음주운전 등 위법한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 공직자로서 신뢰받게 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경기 일산소방서는 최근 8년 연속 음주운전 제로화를 달성해 타 기관의 모범이 되고 있다.

한마디로 음주운전 근절에 앞장서는 관공서이다. 장기간 '음주운전 제로화'라는 업적을 달성한 것은 단순히 몇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음주운전은 척결돼야 한다는 모든 직원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구성원 스스로가 합심 노력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기존에 추진해 오던 음주운전 근절 방안에 그치지 않고,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한 송·환영회 모임도 점심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공직자의 음주운전은 부패행위라는 인식으로 음주운전 척결이 공직자가 가장 쉽게 청렴해질 수 있는 실천 방안이라는 것을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단 한건의 음주운전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만드는 것처럼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올바른 음주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 /정일영 일산소방서예방교육훈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