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0일 목줄 묶인 채로 방치
동물단체들 "학대 아니냐" 항의
동물단체들 "학대 아니냐" 항의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성산청소년수련원에서 병든 강아지가 폭우 속에 방치돼 죽었다. 동물애호가들의 항의 방문과 비난이 쇄도하자 수련원측은 사과문을 올렸다.
성산청소년수련원은 25일 수련원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죽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수련원 직원은 강아지 두 마리를 시설로 데려왔다. 수련원측은 강아지들에게 목줄을 채워 건물 뒤편 공터에 묶어 뒀다. 이곳에 지붕이나 보호막이 없었던 탓에 강아지들은 주말 동안 내린 폭우를 그대로 맞았다.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문제가 됐다. 생후 50일이 채 안된 새끼가 시름시름 앓았고 그 사이 파리와 구더기가 온 몸에 달라붙어 괴롭힌 것이다.
목줄에 묶여 움직이지도 못하고 비틀거리는 강아지를 발견한 건 수련원을 이용하러 온 대학생 지도교사였다. 이 대학생은 목숨이 끊어져 가는 강아지의 동영상과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때서야 성산청소년수련원은 강아지를 구조해 소독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얼마못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성난 동물 단체와 시민들이 수련원으로 몰려왔다. 죽은 강아지의 사체를 확인하는 한편 수련원측의 동물 학대를 의심하며 항의했다.
특히 이 곳은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련원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돌봤어야 했다"며 "하늘나라로 간 강아지를 보며 깊이 반성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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