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0일 목줄 묶인 채로 방치
동물단체들 "학대 아니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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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인천 강화군 성산청소년수련원에 방치된 강아지. 탈장 증세를 보여 몸에 파리와 구더기가 끓고 있다./독자제공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성산청소년수련원에서 병든 강아지가 폭우 속에 방치돼 죽었다. 동물애호가들의 항의 방문과 비난이 쇄도하자 수련원측은 사과문을 올렸다.

성산청소년수련원은 25일 수련원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죽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수련원 직원은 강아지 두 마리를 시설로 데려왔다. 수련원측은 강아지들에게 목줄을 채워 건물 뒤편 공터에 묶어 뒀다. 이곳에 지붕이나 보호막이 없었던 탓에 강아지들은 주말 동안 내린 폭우를 그대로 맞았다.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문제가 됐다. 생후 50일이 채 안된 새끼가 시름시름 앓았고 그 사이 파리와 구더기가 온 몸에 달라붙어 괴롭힌 것이다.

목줄에 묶여 움직이지도 못하고 비틀거리는 강아지를 발견한 건 수련원을 이용하러 온 대학생 지도교사였다. 이 대학생은 목숨이 끊어져 가는 강아지의 동영상과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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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원 공터(왼쪽 사진)에 방치돼 있던 강아지가 지난 25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오른쪽 사진)/독자제공


그때서야 성산청소년수련원은 강아지를 구조해 소독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얼마못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성난 동물 단체와 시민들이 수련원으로 몰려왔다. 죽은 강아지의 사체를 확인하는 한편 수련원측의 동물 학대를 의심하며 항의했다.

특히 이 곳은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련원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돌봤어야 했다"며 "하늘나라로 간 강아지를 보며 깊이 반성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