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남동구 비용 갈등 … 민원에 늑장 공사중
▲ 27일 오전 공사관계자들이 인천도시철도 2호선 운연역과 남동구 서창2지구를 잇는 길이 246m의 도로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창 1공구 내년 말·2공구 연말 연결 목표
버스정류소 설치도 아직 … 서창 주민 '분통'


인천도시철도 2호선 운연역이 진입도로가 개설되지 않은 채 개통을 하게 됐다.

운연역 이용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창동 주민들은 관계기관의 '늑장행정' 탓에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당초 2011년 인천시와 남동구는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운연역부터 주택가가 몰려있는 서창 1·2지구를 잇는 도로를 만들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다 인구유입으로 도로폭이 확대되자 공사비 부담을 놓고 갈등을 빚어오다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이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시와 구는 뒤늦게 사업비 분담 협의를 거쳐 이달 초 서창1·2지구~운연역 연결도로(중로 1-458) 개설공사에 착수했다.

총 비용 252억원(시비 70%, 구비 30%)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길이 840m의 1공구(운연역~서창1지구)와 길이 246m의 2공구(운연역~서창2지구)로 나눠 진행된다.

2공구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1공구는 내년 말쯤에나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의 불편은 지속될 전망이다.

서창동에 사는 A(57)씨는 "그동안 지켜만 보고 있다 개통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이제야 부랴부랴 도로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 어이없다"며 "공사가 진행된다고 해도 포크레인 등 공사장비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커 시민들이 지하철을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인천시와 남동구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운연역을 경유하는 버스를 운행하기로 했지만 개통을 이틀 앞둔 현재까지도 버스정류소는 설치되지 않고 있다.

구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도로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버스정류소는 교통규제심의를 거쳐 관계부서와 협의해 적절한 위치를 찾아 설치하겠다"고 답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