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先 선발 後 예산요구' 거부
시 "대승적 차원 수용을"

시흥시가 통합체육회 사무국장을 공채하고도 시의회의 반발로 정식 인사발령을 내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시흥시와 체육회,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올 3월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양측이 합의를 통해 통합체육회 출범과 동시에 사무국장을 채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3월18일 통합체육회 사무국 업무를 총괄할 사무국장 채용공고를 냈다.

시는 1차 모집과정에서 적격자를 찾지 못하고 3개월 뒤인 지난 6월15일 시 홈페이지와 시 전역에 현수막을 게재하는 등 2차 모집절차를 통해 최모씨를 이달 15일 최종 합격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시는 올해 양 체육기구 통합이 전망되는데도 불구하고 통합 사무국장 인건비를 본 예산에 반영하지 않은채 방치하다 지난 5월 열린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에 뒤늦게 반영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5월 정례회에서 다뤄진 2회 추경 예산안 심의에서 사무국장 인건비 전액을 삭감했다.

시는 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5일 두 번째 모집공고를 통해 사무국장을 최종 선발했다.

시의회는 지난 21일 열린 제237회 임시회 체육진흥과 업무보고에서 "예산도 없는데 사람을 뽑은 뒤 예산을 달라고 하는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시의회는 시 정부의 사무국장 '선 선발, 후 예산요구'에 대해 거부의사를 보이며, 사실상 사무국장 채용을 무효화하라는 것이다.

이에대해 체육회 관계자는 "절차적으로 다소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뽑은 사람을 어떻게 하느냐"며 "의회가 긍정적으로 판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에 채용과정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