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경영실적 분석 … 영업손실 4706억 불구 성과급 285억 지급

매년 9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 인천교통공사가 최근 5년 동안 약 300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전국 지방공사 중 하위권의 경영평가를 받고 있지만 허술한 평가와 이에 따른 느슨한 성과 기준이 말썽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는 26일 지난 2011~2015년 5년 간의 인천교통공사 등 전국 7개 지하철공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했다.

인천교통공사는 2015년 자본잠식규모가 3028억원이고, 자본잠식율은 14.80%였다. 지난 2012년 자본잠식규모 168억원, 자본잠식율 1.00%에서 매년 경영 상태가 악화됐다. 2013년 자본잠식 규모 699억원, 2014년 자본잠식 규모 2391억원이다.

이익은 커녕 수 백억 원대 적자만 쌓여가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당기순손실은 2011년 638억원, 2012년 1609억원, 2013년 532억원, 2014년 1691억원, 2015년 636억원이다.

영업손실도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근 5년 중 3개년도 이상 영업손실을 본 지방공기업 23곳 중 인천교통공사는 상위권이다.

이 단체는 인천교통공사 영업손실이 지난 5년간 4706억원이라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자본금을 깎아먹는 자본잠식 상황에 이르게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과급 잔치는 매년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5년간 285억3000만원의 성과급을 임직원이 나눠가졌다.

매년 수 백억 원대 영업손실이 이어져도 경영평가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경영평가는 리더십·전략 12점, 경영시스템 30점, 경영성과 48점, 정책준수 10점을 합산하기 때문에 경영성과가 낮더라도 평가 등급을 높게 받을 수 있고, 이에 따른 성과급도 지급된다.

지난해 경영평가 '다' 등급을 받은 인천교통공사는 사장 성과급 100~200%, 임원 100~150%, 직원 101~150%의 성과급이 각각 지급된다.

이 단체는 "지방부채의 상당 부분을 지방공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경영부실은 향후 지자체에게 빚만 떠안기게 된다"며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 수익증대 노력 등의 자구노력이 함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