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토론회서 모습·위치 논의 … 부대시설·배경 설치 등 다양한 의견

오는 8월15일 건립을 앞둔 평화의소녀상은 인천의 고유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오후 토론회를 열고 소녀상의 모습과 건립 위치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재용 변호사, 이민우 민족문제연구소인천지부장, 이희환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대표가 참석했다.

김재용 변호사는 "좌상보다는 직립상으로 건립해 당시의 한과 평화를 함께 표현했으면 좋겠다"면서 "소녀상만 만들지 말고 주변을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부대시설이 갖춰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지부장은 "타 지역에 있는 소녀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만들었으면 한다"면서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 등 역사의 사실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희환 대표도 "지금까지의 소녀상과 다르게 뒤에 배경을 설치하는 등의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강제징용노동자상 추가 설치 등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실 또한 함께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소녀상의 설립 장소에 대해서는 중구 개항장, 부평공원, 구월동, 주안 옛 시민회관 등이 거론됐으며 최종 장소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정해진다.

건립추진위 관계자는 "각자 의견은 달랐지만 기존 평화의소녀상에서 벗어나 인천만의 고유한 소녀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했다"면서 "소녀상의 구체적인 모습 등은 장소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 등과 깊게 연관돼 있는 만큼 신중하게 선정해 오는 광복절에 인천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