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안 시의회 통과 … 現학교 부지에
청소년문화·교육센터 등 설립 조건

인천 능허대중학교가 송도로 이전하는 학교 재배치 안이 인천시의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됐다. 인천시교육청이 계획안을 발표한 지 1년 만인데, 당초 개교 예정일 보다는 1년 미뤄졌다.

시의회는 제233회 정례회 제5차 교육위원회를 열고 '2018년도 인천시립학교 설립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시교육청은 연수구 옥련동 능허대중학교를 2018년 3월까지 송도국제도시 5공구로 이전하는 내용의 행정예고를 했었다.

2018년 개교를 위해 2017년부터 착공을 시작하고 올해 3월부터는 1학년 학급을 편성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의회가 발목을 잡았다.

구도심 공동화와 학부모 반대 등 지역 여건을 우려해서였다.

시의회는 계획안을 몇 차례 보류시키며 질질 끌다가 이번 회기에 이전을 승인하는 쪽으로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학교가 빠진 자리에 도서관이나 청소년 문화센터, 교육문화 복합 센터 등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대체 방안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또 계획안이 통과되기까지 시일이 걸린 만큼 개교시기를 2018년이 아닌 2019학년도로 연기하도록 수정했다.

능허대중학교 이전이 확정됨에 따라 시교육청은 폐교 절차에 착수했다. 내년 새 학기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고 남은 2·3학년 전원에게 전학을 허용할 계획이다.

전학을 선택하는 재학생이 많을 경우 폐교 시기는 앞당겨 질 수 있다고 교육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송도에 들어설 학교 신설 설계와 업체 계약을 거쳐 2018년쯤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라며 "이제 곧 능허대중학교 인근에서 역세권 공사까지 진행돼 통학 환경이 더 나빠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능허대중학교는 지난 2005년에 개교했다. 구도심 인구 감소와 열악한 주변 환경 탓에 입학생이 점점 줄어 올해 신입생이 4학급 77명에 그쳤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