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민 길병원 교수, 해바라기센터 피해자 분석
"10대·면식범 최다 … 부모·선생님 등 도움 절실"

인천지역 경계선 지능장애 성폭력 피해 아동 10명 중 8명은 피해 사실을 주변에 털어놓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지능력을 감안한 성교육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가 지난 2년간 인천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 내원해 평가한 총 15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피해자는 여성이 89.5%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7세 이상 13세 미만이 75명으로 전체 49%, 13세 이상 19세 미만이 46명으로 30.1%였다.

정상 지능이 124명(81%), 경계선 지능 11명(7.2%), 지적 장애 18명(11.8%)로 약 20%가 비정상 지능 피해자였다.

경계선 지능은 지적 장애는 아니지만 정상인보다 판단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 결과, 자발적으로 피해사실을 폭로한 경우는 전체 58.8%(90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41.2%(63명)가 비자발적 피해사실을 밝혔다.

부모나 교사의 추궁이 33명, 주변의 목격 20명, 성폭력 피해 조사 7명이 비자발적으로 폭로한 사례다.

정상 지능 군의 경우 자발적 폭로가 79명으로 전체 63.7%였지만 경계선 지능 군은 80%가 비자발적 폭로였다.

지적 장애는 자발적 폭로와 비자발적 폭로가 각각 50%에 달했다. 가해자는 기존 연구와 같이 10대, 면식범이 가장 많았고, 39.3%가 근친 범죄에 해당했다.

배승민 교수는 "지능, 발달 장애 아동은 우선 인지검사를 통해 정확한 인지기능을 평가해야 한다"며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모, 선생님, 전문의 간의 긴밀한 협조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