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모술 공격 돌입…"美 주도 동맹군 지상전 참여도 포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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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이라크와 시리아의 주요 근거지를 탈환하기 위한 전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의 지원 속에 각 정부군과 민병조직은 이라크 팔루자, 시리아 락까에 이어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 대한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AFP통신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쿠르드자치정부(KRG) 안보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자체 군조직인 페슈메르가가 모술 동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페슈메르가 병사 5천500명이 모술 진격을 위해 모술 동부의 카지르 인근 마을들을 IS로부터 탈환하는 작전을 벌이고 있다. 

KRG 안보위는 작전 돌입 10시간 후 마을 3곳을 완전히 탈환했으며 이 과정에 국제동맹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자폭 차량 5대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북부 니네베주 주도인 모술은 IS가 2014년 6월 점령한 직후 '국가 수립'을 선포해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으로, 지난 3월 이라크 정부군은 동맹군과 민병대 지원을 받아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IS의 또 다른 거점인 팔루자 탈환을 위한 전투도 한창이다.

지난 23일 팔루자 탈환 작전을 개시한 이라크 정부군은 27일 팔루자 요새와 연결된 길목의 주요 요충지인 카르마를 IS에서 빼앗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군은 팔루자를 에워싸는 병력 증강 배치를 모두 마쳤다고 AP통신은 현지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팔루자를 둘러싼 지역 80%를 장악한 채 북동부 지역에서 작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도시로 진격하기에 앞서 주변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에서는 IS의 심장부로 불리는 락까 탈환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군의 지원을 받아온 시리아 민주군(SDF)은 락까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이면서 남진하고 있다.

다만 IS로부터 거점을 탈환하는 작전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이 IS 격퇴전에서 공습뿐 아니라 지상전에서도 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모술에서 진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페슈메르가 병사 수백 명 사이로 미군과 캐나다군 최소 15명이 장갑차에서 대전차용 로켓포 발사기와 중포 탄약통을 싣고 있었다.

현지에 있는 AFP 기자들도 전선에서 페슈메르가와 함께 일하는 국제동맹군 소속보좌관으로 보이는 이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영어로 자신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니 사진과 영상을 지우라고 취재진에 요구했으며 그중 한 명은 미국 국기를 지니고 있었다.

그에 앞서 SDF의 락까 탈환전에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가담한 장면을 찍은 AFP 사진이 배포되기도 했다.

국제동맹군은 이라크 전역에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라크 군과 민병대에 대한 자문과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는 명목으로 수천 명을 배치해 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