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공연 풍성


잎새들이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6월, 부천문화재단이 초록빛 물기를 머금은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청중이 곧 심사위원이 돼 작품을 엄격히 평가하는 클래식콘서트 '피아노 배틀', 인형극 '오늘, 오늘이의 노래'와 '양치기늑대', 스크린으로 만나는 공연예술인 '라 바야데르'가 그것이다.

'피아노 배틀'은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벌이는 연주 대결이다. 국제적 무대에서 활약하는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컨(Andreas Kern)과 폴 시비스(Paul Cibis)의 연주를 관객이 직접 평가하는 형식이다.

매 라운드마다 관객들은 흑과 백으로 표시된 투표용지를 들어 올려 바로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실시간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공연 전까지 프로그램은 비공개로 진행한다.

부천문화재단 관계자는 "두 피아니스트가 재해석한 잼 형식의 색다른 연주는 즉흥의 묘미를 가감 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6월3일 오후 8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2013년 춘천인형극제 최고작품상 수상에 빛나는 '오늘, 오늘이의 노래'는 6월8일부터 19일까지 판타지아극장 무대에 오른다.

제주에서 전해내려 오는 '원천강 본풀이' 무속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으며 나와 내 주변의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외로운 양치기 소년과 늑대의 진정한 우정을 만들어가는 인형극 '양치기늑대'가 6월22일~7월10일 이어진다. 두 편 다 '인형극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극이다.


'라 바야데르'는 스크린으로 만나는 발레이다. 공연예술 상영사업인 '줌 인 스테이지'의 한 프로그램으로 6월17일 오전 10시 오정아트홀에서 상영한다. 고전발레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작품으로, 대형 코끼리가 등장하는 대규모 무대세트와 150여명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춤의 향연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부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줌 인 스테이지'는 오정아트홀의 우수한 영사환경을 활용해 다채로운 공연예술 콘텐츠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하반기에도 2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천문화재단은 매년 다양한 시즌공연과 어린이공연을 유치하며 시민의 일상 속 문화예술 향유를 지향한다"며 "앞으로도 공연콘텐츠 개발, 공연예술 문화나눔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032-320-6332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