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9억 투입설치 … 체험거리 많지만 관객 저조
시설공단 "접근성·홍보 미흡 … 연희역 개통땐 증가"

9억원이 투입돼 들어선 인천아시아드기념관이 외면 받고 있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20명도 채 안 된다.

25일 인천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올해 기념관 방문객은 1월 369명, 2월 227명, 3월 285명, 4월 345명 등이다. 반면 이달 18일까지 748명이 다녀갔다. 단체 관람객이 급격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을 제외하면 방문객 수는 턱없이 저조한 실정이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2014년 9월 중순부터 16일간 열렸던 인천 아시안게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4층에 이 시설을 만들었다. 설치비만 9억원이 투입됐다.

기념관에는 대회 역사나 유치와 준비과정, 45개 참가국 선수들의 활약상, 시상대 포토존, 다양한 체험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당초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는 인천에서 열린 큰 대회를 추억하기 위해 인천시민이나 타 지역 주민들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기념관이 문을 연 이후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이 같은 방문객 저조에 대해 기념관 관리·운영을 맡은 시설관리공단은 접근성과 홍보 미흡을 이유로 꼽았다.

경기장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검암역 이나 계산역에서도 30분이나 걸리는 등 장소가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또 지난해 조직위가 해체돼 올해부터 관리 주체가 시설관리공단으로 바뀌면서 별도의 기념관 운영비조차 세우지 못해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설관리공단 측에 따르면 올해 경기장 운영 예산은 37억7527만9000원이다. 이 중 기념관 자체에 배정된 예산은 기간제 직원 2명 인건비(3510만원)가 전부다. 전기요금 등 시설관리비는 경기장 전체 운영비에 포함됐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우선 올해 상황을 지켜보고 기념관 운영 개선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올 7월에 인천지하철 2호선 연희역이 개통되면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