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부두운영사 가세 … 기존 운영업계 '긴장'
하역요금 덤핑 우려 … "신규물량 확보총력을"

인천항에서 한정된 물량을 놓고 부두운영사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덤핑 경쟁 방지를 위해 일부 부두운영사들이 처리해 오던 특정 화물을 차지하려는 경쟁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인천항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항에서 5개 부두운영사가 처리해오던 A화물에 한 부두운영사가 도전장을 냈다.

평택항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화물을 인천항에서 하겠다고 했지만 관련 부두운영사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신규 화물 창출이라고는 하지만 한계가 있어 기존 인천항 처리 물량에 대한 하역요금 덤핑이 우려된다는 것이 이유다.

B화물 역시 한 부두운영사가 안정적으로 맡았지만 또 다른 부두운영사가 추가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상태다.

다른 부두운영사는 이미 화주에 견적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 화물 역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내항에서 처리되는 연간 7만t 가량의 물동량을 놓고, 인천신항과 남항 간 줄다리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같은 화물 유치 경쟁이 덤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지난 3월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IPA), 인천항 5개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들은 협약을 맺고, 하역요금 준수를 다짐했다.

인천항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그만큼 덤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당 경쟁은 곧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항만 경제가 위태로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해수청, IPA 등이 신규 물동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연간 처리 물량이 정해져 있는 화물에 대해 추가로 경쟁업체가 나타나면, 이는 하역요금 덤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천항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 요즘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