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참여 프로그램 동시 진행' 조언도
▲ 3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 '문화·관광 융합형 섬 레시던시 운영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지역 관광·문화·예술 관련 전문가들은 섬 레지던스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볼거리에 치중하지 말고, 섬 고유의 인식을 재정립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동시에 추진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시는 이날 섬 레지던스 관련 1차 사업 계획을 수립하기 앞서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얻기 위해 토론회 자리를 마련했다.

먼저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는 섬에 대해 명확한 성찰 없이 레지던스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민 대표는 "문명화, 도시화가 가져온 폐해는 육지에 국한되지 않고, 바다와 섬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그동안 추진된 개발 사업의 잘못된 행태를 성찰하는 고민이 우선돼야하고, 섬 레지던스가 필요하다고 하면 어떤 접근이 바람직하고 효과적일지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업은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만큼 이들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인천미술협회의 한 관계자는 "미술인들은 대중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데 창작활동을 한 뒤 전시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행정에서는 입장을 바꾸고 예술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순주 경기창작센터 기획사업부장은 "레지던스를 창작 스튜디오 없는 돈 없는 작가가 임대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예술과 문화의 힘을 통해 창조도시로 가기 위한 길이라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 지역 주민과 상호 작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심진범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경영연구실장은 "지역 의견 수렴 없이 행정에서만 레지던스를 추진할 섬을 선정하게 되면 지역 사회와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며 "레지던스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 지역성에 강조점을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