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역사·문화 숨쉬는 '고대 교역의 심장'
▲ 부하라 전통 '바자르', 고대 실크로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2000년 동안 고대 중국과 서역 각국이 비단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무역을 하면서 정치·경제·문화를 교류하며 생긴 길,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의 중앙에 위치해 고대 교역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했다.

드넓은 사막과 초원이 펼쳐진 우즈베키스탄은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사막기후로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농경과 유목생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리적으로 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 위치해 알렉산더 대왕, 징기스칸, 티무르 등 정복자들에 의해 차례로 지배를 받으면서 다채롭고 화려한 문화가 싹 튼 곳이기도 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현재도 남아있는 실크로드의 흔적과 중앙아시아 전통 건축기법인 이슬람 양식의 건축물을 만나 볼 수 있다.

오랫동안 구 소련의 속국이었다가 구소련 붕괴와 함께 1991년 9월 완전 독립한 우즈베크인들의 현재 88% 정도가 이슬람 교도다.

하늘을 닮은 파란 지붕 건축물, 가볼 만한 우즈벡 유적지

▲ 이슬람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의 한 건축물.

사마르칸트 지역에 있는 레기스탄 광장은 '모래 광장'이라는 뜻이다. 우즈베키스탄이 가장 번성했던 시대 신학과 철학, 천문학, 수학, 음악을 가르친 종합 고등교육기관으로 쓰였다.

건물 겉은 모스크 양식으로 전통 문양의 타일로 뒤덮였고 내부는 온통 황금 장식으로 도배가 됐다. 번영을 누렸던 오아시스 도시의 영광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부하라 지역의 '칼란 미나렛'은 이슬람 신도들을 위해 예배시간을 알려주는 등대와 같은 곳이었다. 46m 높이의 미나렛은 벽돌을 쌓아 올려 만든 것으로, 견고하고 섬세한 장식이 특징이다.

주식은 빵, 서민들의 식생활

▲ 우즈벡인들의 대표 주식인 '논'을 파는 사람을 길거리 어딜 가든 만날 수 있다. 빵 한 개에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원이 채 안된다.


우즈벡은 면화생산이 발달돼 있고 천연가스도 대량 생산된다. 농작물이 풍부하며 양, 소, 닭 등을 많이 기른다.

주식은 '논'이라는 빵이다. 밀가루를 화덕에 구워 낸 접시만한 크기인데, 1개에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원일 정도로 음식 값은 싸다.

또 '샤쉴릭'과 '오쉬'가 우즈벡의 대표 음식이다. 샤쉴릭은 양고기, 소고기 등을 꼬치에 끼워 숯불에 구운 음식이다. 별다른 양념은 없지만 소금을 많이 넣어 짜다.

오쉬는 일명 '기름 밥'인데 엄청난 양의 기름에 밥과 양고기를 넣어 볶은 것이다.

우즈벡인들은 식재료를 거의 전통시장에서 구입한다. '바자르'라고 불리는 재래시장이 활성화 돼 있는데 옛 실크로드의 명성을 그대로 살린 듯 대규모를 자랑한다.

건조한 기후 덕에 각종 견과류의 질이 좋으며 각종 육류는 냉장이나 냉동 보관 없이 실온에서 그대로 보관 판매한다.

▲ 타슈켄트 고려인 마을에서 만난 아이들이 딱지 치기 놀이를 하고 있다. 옛 소련의 극동 조선인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이곳에 정착한 고려인들은 현재 4세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인 마을 일부 학교는 아직까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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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실로 엮은 양탄자가 우즈벡의 명물이다. 카페트 공장에서 주로 소녀들이 수 작업을 한다. 한땀 한땀 날실과 씨실을 교차해 양탄자 하나를 만드는데 최소한 한 달 걸린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