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이자 등 지급 지연에 공사, 또 소송 제기안 처리

인천교통공사가 10년간 관리·운영 계약을 맺은 의정부 경전철 시행사와의 계속되는 소송전으로 속앓이하고 있다. 경영 악화에 처한 시행사와의 운영비 지급을 둘러싼 힘겨루기 때문이다.

교통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지급이 늦어지고 있는 의정부 경전철 관리운영비, 지연이자 등에 대한 소송 제기안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경전철 사업시행자(SPC)인 의정부경전철㈜과의 주장이 엇갈리면서다. 소송 규모는 3억여원에 이른다.

17일 교통공사 관계자는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경전철 자체 시스템의 문제와 점검 책임 등에서 대화가 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총 연장 11.086㎞인 의정부 경전철은 지난 2012년 6월 개통했다. 교통공사는 2010년 의정부경전철㈜과 969억원(물가변동분 제외)에 도급계약을 맺고 발곡역부터 탑석역까지 15개 역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0년까지다.

교통공사는 의정부경전철㈜이 우월적 계약관계를 악용한다며 억울함을 내비친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의정부경전철㈜이 일부 운영비 지급을 미룬다는 것이다.

'을'이나 마찬가지인 교통공사는 소송을 앞두고도 외부에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한다. 법적 다툼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운영비 지급을 둘러싼 교통공사와 의정부경전철㈜의 갈등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교통공사는 의정부역 관리·운영비를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원래 계약에 없던 의정부역이 개통을 앞두고 갑자기 신설되면서다. <인천일보 2015년 5월1일자 18면>

교통공사는 운영 역사가 14개에서 15개로 늘어난 만큼 운영비를 추가로 달라고 요구했으나 의정부경전철㈜는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소송 제기안이 이사회에서 가결됐지만 바로 소송에 들어가지는 않고 최대한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