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87%·98척 입항 … 한진컨터미널 개장후 혼잡 예상
대체지 연말 완공 … 선사 협의·5만t 부두 임시사용 계획

올해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선 가운데 7만t급 이상이 80%를 훌쩍 넘어서는 등 대형화되고 있다.

그동안 대형 크루즈가 접안했던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내달 개장이 예정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1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 크루즈 입항척수는 112척이다. 이 가운데 10만t급 이상 79척, 7만t급 19척 등이다. 전체 크루즈 선 가운데 7만t급 이상이 대형 선박은 98척, 8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형 크루즈는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줄곧 접안해 왔다.

규모가 큰 선박이 갑문을 통과해 내항으로 진입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개항 전인 인천신항을 활용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터미널이 오는 3월18일 개장한 이후다. 화물 터미널 운영과 맞물려 자칫 대형 크루즈선 접안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선박길이 300m가 넘는 10만t급 이상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곳은 인천신항이 유일하다. IPA가 건설 중인 아암물류2단지 신 국제여객터미널 카페리 터미널의 경우 올해 말에나 이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대체 부두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항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IPA는 인천신항 선광 및 한진 컨테이너터미널 측에 크루즈 접안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또 신 국제여객터미널 내 5만t급 카페리 선 부두 운영을 연내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5만t급 카페리 선의 경우 실제 15만t급 이상 크루즈 선박 접안이 가능해 인천항에 몰려오는 크루즈 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PA관계자는 "크루즈선이 작년 53척보다 111% 늘었고, 인천신항이 완전 개장하는 등 환경 변화에 맞는 대책 수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