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면사무소, 당직자 2명 배치·관계기관 연락망 유지
해경, 해상경비 태세 강화 … 연평·강화도 생업종사 지속

정부가 개성공단을 전면 폐쇄하면서 인천 접경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남북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은 데다 북한의 후방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남북 대치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학습효과가 생긴 이 지역 주민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평온한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11일 인천 옹진군과 강화군 등에 따르면 백령면사무소는 현재 24시간 비상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면사무소는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당직자 2명을 배치하고, 경찰 등 관련 기관과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인 지난 7일 오전 9시33분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 대청도에도 실제 공습경보가 발령됐고, 10여분 뒤 해제됐다.

실제 공습 경보가 울린데 이어 10일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북한의 국지적 군사 도발은 물론 후방지역에 테러 감행 가능성이 제기되자 일부 접경지역 지자체는 비상근무를 유지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백령면사무소 관계자는 "백령면 신축 대피소 26곳을 이장, 면사무소, 군부대 관계자 등이 담당하면서 비상시 바로 개방할 수 있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연평도 또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다.

조업 기간이 아니어서 조업하는 어선은 거의 없고, 일부 주민들은 굴이나 고동을 채취하고 있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10일 뒤부터 농어 잡이가 시작돼 어민들은 망 정비 등 어업 준비가 한창"이라며 "북한 도발 가능성에 면역력이 생겼기 때문에 평소와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식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는 강화군 교동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이동식 확성기 1대가 가동됐다.

강화군 관계자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날 대북 방송시간이 기존 4시간에서 8시간으로 늘어나 주민들이 동요하기도 했다"며 "강화 평화전망대는 폐쇄 뒤 평소처럼 운영하고 주민들도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해경은 해경본부, 해군2함대와 정보교환을 하고 인천해역을 지나는 선박 현황을 실시간 관리하는 등 해상경비 태세를 강화 중이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