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개통맞춰 적용 계획 … 시민단체 "졸속 추진"

인천 시내버스 노선 개편 준비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짧아지면서 시민 불편과 혼란이 우려된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인천지하철 2호선을 개통하는 7월 중순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크게 바꾼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창·청라·송도 등 신규 아파트가 입주하고 인천지하철과 수인선, 공항철도가 들어서는 등 교통 여건이 변화했지만, 이에 맞는 환승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기존 2자리였던 노선번호를 4자리로 바꾸고, 운행 거리가 긴 노선은 줄여 버스를 효율성 있게 운행한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인천지역 시내버스 운행 노선은 총 214개다. 이 중 광역버스 18개와 급행 간선형 버스 7개 노선을 뺀 189개 노선이 개선 대상이다.

시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고 타당성 여부를 구체적으로 판단하고자 지난해 말 완료를 목표로 용역에 착수했다.

보통 용역이 끝나면 최종 개선 대상을 정해 정류소와 노선도, 버스정보시스템을 설치·정비한 뒤 시민들에게 노선 변경을 알린다.

문제는 지난해 마무리하기로 한 용역이 오는 4월로 늦춰지면서 이같은 작업 기간이 2~3개월 밖에 없다는 점이다.

시는 이 기간에 종전 88%에 달하는 노선을 바꾸고 시민들에게 안내해야 한다.

준비 기간이 짧으면 적용 시기를 늦춰져야 하지만 시는 2호선 개통에 맞추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인천 시내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4만9800여명인 점을 볼 때 이 같은 노선 개편은 시민들의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지역버스지부 관계자는 "주먹구구식 사업 추진은 공공서비스를 무시한 처사"라며 "졸속 추진으로 시민들만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개선 방안에 적용하고자 용역 결과 시기를 다소 늦췄다"며 "시민 혼란을 막는 여러 홍보활동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