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백화점, 실용상품·할인적용 사전예약 판매 증가
10만원안팎 제품 매출 60% 넘어 … 정육제품, 인기 여전
▲ 롯데백화점 인천점 설 선물세트 판매대.

인천지역 소비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실속형 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불황으로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의 실용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것은 물론 할인이 적용되는 백화점 사전예약 이용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설 선물세트 사전판매' 이용률이 전년대비 30% 늘었다.

특히 7만~10만원대의 제품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5만원 이하의 햄·식용류 등 식품 선물세트 판매율은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었으며, 올해 산지가격이 하락한 청과물은 예년에 비해 20~30% 판매가 증가했다.

정육은 산지가가 다소 올랐지만 유통업체가 자체 마진을 최소화한데다 해마다 명절 선물 1위 선호도를 보여온 만큼 판매율에는 큰 변함이 없었다.

본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1일 이후에도 1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는 전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지속적인 경기 불황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지난달 10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판매'를 한 결과 총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이 중 5~10만원 청과류와 정육 등이 전체 매출의 35% 이상이었다.

또 5만원 전후의 굴비와 멸치 등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건어물 판매량은 지난해 비해 20%, 3~5만원대 선물용 와인 판매량도 30% 이상 각각 늘었다.

홍삼, 수삼 등 건강기능식품도 가격 거품을 낮춘 저가형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프리미엄 견과류나 건강차, 수입양초 등 실용적이면서도 이색적인 선물류도 새롭게 등장했다.

아울러 화장품과 생활용품도 브랜드별 저렴한 가격대의 주력 상품도 나왔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치소비를 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올해 명절에도 프리미엄 상품보다는 실속형 상품이 선호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 사진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