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t 보조추진로켓 개발에 이란이 자금지원, 파괴력 큰 고체연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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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2월 북한의 서해 발사장에서 위성 탑재 로켓 '은하 3호'가 발사되는 장면.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북한은 오는 8~25일 사이에 지구관측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유엔 기구에 통지했다. 발사 장소는 서해 발사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위성 발사'라는 명목 아래 발사하려는 장거리 미사일 로켓이 이란과의 기술 협력으로 나온 산물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UPI통신은 2일(현지시간)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이 일본 지지통신과 한 인터뷰를 인용해 북한이 로켓 추진체 개발에 이란과 기술 협력을 했고 이 추진체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 미사일 발사대 인근의 차량 움직임을 볼 때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발사하려는 미사일이 2012년 12월 쏘아 올린 은하-3 장거리 로켓과 유사한 크기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다른 로켓의 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 로켓이 이란과의 기술 협력으로 개발한 80t의 추진 로켓을 장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온라인매체인 데일리 비스트도 지난달 31일 보도를 통해 "북한이 이란의 자금 지원으로 개발한 80t 추진 로켓이 달린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곧 발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미국측 6자회담 대북협상 특사를 지낸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은 앞서 워싱턴 타임스에 "미국에 닿을 수 있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며 북한이 그동안 발사에 사용한 액체연료 대신 이번에는 고체 연료를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체 연료의 추진체가 사용된 미사일은 파괴력이 더 크고 준비 기간이 덜 걸린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은 서해 발사대의 지지대가 더 높아진 점을 들어 "새롭고 '대포동'보다 더 큰 형태"의 미사일 발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벡톨은 "대포동보다 더 큰 미사일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미사일은 이란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북한 기술자들이 2년 넘게 걸려 개발한 새로운 보조추진 로켓에 이란이 금전적 지원을 했기 때문이라고 데일리 비스트는 지적했다.

북한과 이란의 공조로 더 강력한 미사일 개발이 이뤄지는 것은 미국으로선 반길일이 아니다.

북한의 미사일은 미국 서부 지역을, 이란 무기는 동부 지역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 비스트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발사체 실험은 미국 본토를 위협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이란핵 협상 타결 이후 미국이 다시 이란과의 관계를 끊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유엔 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국제 규범을 준수하면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위성 발사로 포장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과거 장거리 로켓 발사 때도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핵탄두 운반 수단인 장거리 로켓 발사로 간주하고 있다.

장거리 로켓에 무엇을 탑재하느냐에 따라 인공위성 발사체와 장거리 미사일로 구별할 수 있지만 로켓 기술은 같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