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氷漁 … '짜릿한 손맛' 설레는구나
▲ 씽씽겨울축제


가평천 얼음낚시 관광객 줄이어
자라섬 '재즈·연극축제'도 유명
국제규격 캠핑장 최고시설 자랑

가평군은 대성리, 청평, 가평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고장이다. MT, 여행, 상큼함이 와 닿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연에 대한 그리움과 국민여가욕구를 충족시키는 캠핑, 레포츠의 성지가 된 자라섬이 더해지면서 국민 휴양지가 됐다.

요즘은 가평하면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먼저 떠올린다. 이제 가평은 다양한 브랜드를 가진 대표적인 고장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가치가 높아져 대한민국의 문화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자라섬

수려한 풍경의 북한강변에 위치한 자라섬은 중도, 서도, 남도 등 3개의 섬과 2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서도에는 캠핑장이 자리한다. '2008가평세계캠핑카라바닝대회'가 열리면서 국제규격의 시설을 갖추어 놓아 규모와 시설 면에서 단연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자라섬 캠핑장은 6인용과 4인용 카라반 각 20동, 오토캠핑장 191개소 그리고 캠핑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카라반사이트 104개소를 운영 중이다. 단, 오토캠핑장은 전기시설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또한 인라인스케이트장과 다목적운동장, 취사장, 세탁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전혀 불편함 없이 캠핑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자라섬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규모의 관객이 모여드는 음악 페스티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시기에 자라섬에서 국제재즈페스티벌이 개최된 것이다.

재즈라는 비대중적인 음악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큰 호응을 얻어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 그 어떤 축제보다도 다양한 관객층이 함께하는 재즈축제는 2013년 10회 페스티벌까지의 누적 관객수가 144만명에 달한다. 매년 가을마다 자라섬 중도에서 펼쳐지는 재즈페스티벌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만한 문화행사다.

또한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1월 자라섬 일원에서 열리는 씽씽 겨울축제는 송어 얼음낚시, 눈썰매, 얼음썰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추운 겨울을 즐겁게 한다.
캠핑의 낭만과 재즈의 선율이 강물 따라 흐르는 자라섬은 일 년 내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특별한 공간이다.

▲국제재즈페스티벌

▲ 국제재즈페스티벌

가평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은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 재즈)이다. 매년 10월을 뜨겁게 달구는 자라섬재즈는 국가대표 축제를 넘어 아시아 최고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Hong Kong Asia World-Expo Arena)에서 열린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베스트 공연상을 받아 아시아 최고의 축제를 증명하면서 글로벌 문화축제로 무게를 실었다. 12년 만에 얻어낸 값진 결과다.

자라섬 재즈는 세계 최정상 재즈아티스트와 관객, 그리고 가평의 자연이 함께 호흡하며 일상의 때 묻음을 털어내고 쉼과 매력에 빠져들어 청량감과 자유로움을 얻는 피크닉형 음악축제다.

10월에 있었던 이 축제에는 21만명의 관객이 몰렸다. 주 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 선 줄 만 1㎞가 넘어 장관을 이룬다. 이 축제는 재즈장르에 충실한 것 외에 무료공연 비중도 높다. 공연장에 돗자리를 펴고 잣 과자나 와인을 마시며 자유롭게 자연과 음악을 즐겨 마치 지역축제 같은 맛을 느낀다.

특히 이 축제에서는 가평만의 색깔과 맛이 녹아있는 먹거리가 풍성함을 더한다. 재즈를 들려주며 숙성시킨 재즈막걸리, 재즈 컵 한우구이, 가평 포도를 이용한 재즈와인, 재즈와인에 향신료를 넣고 끊여낸 자라섬 뱅쇼(hot wine), 농부들이 마련한 아침식사인 가평 팜파티와 농부들이 참여하는 재즈 팜마켓은 넉넉함을 선사한다.

2004년 처음 시작한 이 축제는 12회 동안 60여개국, 820여팀의 아티스트가 무대에 섰고 192만여 관객이 방문해 인터내셔널이란 이름을 붙이는데 부족함이 없다.

자라섬 재즈는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은 물론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한 몫 한다. 최근 3년 동안(2013~2015)동안 666억원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가져왔다. 하루 66억원의 경제효과로 지역경제를 살찌우고 사회·문화적 가치 창출은 물론 브랜드 파워를 상승시켜낸 것이다. 한마다로 열 아들 안 부러운 효자축제이자 지속적으로 자라나는 축제다. 2016년 제13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10월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자라섬과 가평일원에서 열린다.

▲씽씽겨울축제

▲ 씽씽겨울축제


자라섬씽씽겨울축제(이하 자라섬 겨울축제)는 자연생태계의 보물창고이자 대한민국 3대 관광·휴양도시인 가평군이 새해를 맞아 즐거움·설렘·건강을 선사하고 부자를 기원하는 소망이 담겨있는 축제다.

새해 첫 번째로 문을 여는 이 축제는 가평을 찾는 관광객에게 희망과 어복(漁福)을 안겨 소원과 치유를 얻고 추억을 담을 수 있도록 만족도와 안전도, 완성도에 중점을 두고 개최된다.

이 축제가 열리는 곳은 자라섬을 곁에 둔 가평천이다. 이곳은 경기도의 최고봉인 화악산(1468m)과 명지산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계곡바람을 만나 바닥이 들어나 보이는 맑고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뼈 속까지 1급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얼음판 위에 뚫려진 15㎝의 구멍에서 짜릿한 손맛을 느끼는 송어 얼음낚시다. 얼음낚시터는 축구장 면적의 5.15배(3만6750㎡, 1만1136평)로 1만2000개의 얼음구멍이 뚫려 한꺼번에 1만5000명 이상 이용할 수 있다.

30㎝ 이상 어는 얼음낚시터 아래에는 길이 20~30㎝, 무게 700g 남짓의 햇송어가 관광객을 유혹한다. 송어낚시는 약간의 운과 실력만 있다면 누구나 잡을 수 있다. 관광객을 위해 매일 싱싱한 햇송어를 낚시터에 풀어주기 때문이다. 강태공뿐 아니라 경험이 없는 어린이나 아기씨들도 송어낚시에 매혹되는 이유다. 잡아 올린 탱글탱글한 송어는 현장에 회나, 구이로 요리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 입맛을 돋운다.

얼음낚시에 힘들어 하고 지친사람들에게 향수와 추억을 선사하고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얼음마당도 마련돼 있다. 얼음낚시터 옆에 자리한 7324㎡(2220평)의 규모의 이 마당에서는 전통썰매, 로봇인력거, 아이스 전동카, 스노우 래프팅 등 다양한 겨울체험을 즐길 수 있다.

자라섬 겨울축제는 세 개의 불편이 없고 세 개의 즐거움이 있는 3락(樂)3불(不) 축제다.

▲어설픈 연극제

▲ 어설픈 연극제

지역문화예술을 키우고 공유해 에너지를 모아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문화의 싹을 틔웠다. 이 싹은 어설픈 연극제다.

주민과 방문객이 주인공이 돼 공감하는 어울림·흥 울림의 문화를 창조하는 이 연극제는 세대와 계층을 넘어 소통과 문화 창조의 공간 확장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어설픈 연극제는 10년을 내다보고 '가평을 무대로 주민이 배우로'는 슬로건으로 생활연극도시를 만들고 이를 통해 방문자 경제를 창조하는 사회적 연극이다. 이 연극은 주민일상을 무대에 올려 방문객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제공하고 이를 통해 방문자 증가와 소비를 촉진해 지역경제를 살찌우고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연극이다.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이 축제는 예술성과 대중성, 경제성을 융합한 기획으로 가평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재미와 멋을 선사해 새로운 거리축제로서의 성공가능성을 확인했다.

유럽 3대 거리축제인 이탈리아 비아레조 카니발을 모티브로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 피노키오에 등장하는 불의화신, 조선시대의 명필 한석봉 등 거대인형을 등장시켜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신선함과 시사성도 눈길을 끌었다. 일본의 오만과 도발을 극복하고 민족자존을 지키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수상 모습을 묘사한 인형도 등장시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 퍼레이드는 거대인형과 함께 우스꽝스럽고 독창인 마스크(탈)와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주민, 타악기와 연주자 등 400여명이 팡파레를 울리며 열정적인 광경을 선보여 즐거움과 만족도 완성도를 높이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2대째 잇는 우렁된장 수육 곁들여 '한쌈 쏙'

▲우렁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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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렁쌈밥

가평시내 주변에도 맛있는 식당이 즐비하지만 보다 향토적인 음식을 먹고 싶다면 가평 교육지청 입구 '우렁쌈밥'(031-582-9383)을 추천한다.

2대째 맛을 이어오며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우렁을 집된장을 버무려 뚝배기에 담겨있으며, 직접 기른 다양한 쌈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제육, 훈제오리 또는 수육과 우렁된장을 곁들일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한다.


/가평=전종민 기자 jeonj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