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범죄·장기화 우려 목소리
警 "단서 확보·자체해결 판단"


공갈 혐의로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던 30대 남성이 수갑을 찬 채 경찰서 담을 넘어 도주한 지 일주일이 다 됐지만, 경찰에선 아직까지 공개수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24일 인천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도망친 공갈 혐의 피의자 A(37)씨를 잡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며 뒤쫓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경찰서 도주 직후 수갑을 푼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여러 차례 옷을 바꿔입은 정황도 CCTV로 확인했다.

경찰의 계속된 수사에도 도주 엿새가 넘도록 검거에 실패하자 일각에선 공개수배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과 13범인 A씨가 앞으로 추가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개인적인 정보를 수집해 거래하는 사설 기관에서 일한 사례를 비춰볼 때 경찰 수사가 자칫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10년 전에도 인천의 다른 경찰서에서 도주한 경력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런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찰은 현재까지 공개수배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A씨를 잡기 위한 단서가 없는 것도 아니고 계속적으로 관련 제보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공개수배에 기대지 않고도 검거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남부서 관계자는 "공개수배를 하면 시민 제보를 받을 수 있겠지만, 경찰 자체 수사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주중에 돌입하며 관계 기관, 통신사 등과 협조가 원활해져 수사에 활력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7일 '불륜 사실을 알리겠다'며 한 여성을 협박해 5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가, 다음날 유치장 입감 과정에서 형사 2명을 밀친 뒤 수갑을 찬 상태에서 30m 가량을 질주해 차량 지붕을 밟고 1.6m 높이의 철조망을 뛰어 넘어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