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장기계획 포함 가능성...명품섬 교통개선 … 민·군겸용

인천시가 백령공항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시가 백령도 기초조사 등을 벌였다.

인천시는 백령공항 건설을 위한 기본적 지표조사 등을 위해 백령공항 현지 실사를 벌였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실사는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 용역 기관 등이 함께 했다.

앞서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 타당성 조사를 위한 국비 3억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결산소위를 통과하며 공항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는 다음달 예정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기본계획(2017~2021년)에 백령공항 건설계획이 반영되도록 노력 중이다. 백령공항 건설을 정부에 공식 건의한데 이어 국토교통부와 국방부 등 정부 부처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는 "서해 최북단 도서인 백령·대청·소청을 명품 섬으로 만들기 위한 교통체계 개선 방안으로 백령도 공항 건설 추진에 나섰다"며 "섬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해 최북단의 안보역량 강화, 서해 불법조업 상시 감시체계 강화 등을 위해 백령공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백령공항은 서해 최북단 전략적 기능을 고려해 민·군 겸용 공항으로 추진된다. 이 곳을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 및 군 무인정찰기 등이 활용한다. 부지는 솔개간척지 약 123만3910㎡(132필지)다.

백령도 지역이 북방한계선과 인접해 주변지역 전체가 비행금지구역으로 민항기 운항이 불가한 곳인 만큼 군 당국의 협조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

해당 기관들도 백령 공항 건설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방부는 무인정찰기나 헬기부대를 배치할 수 있어 공항 건설이 필요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월경대책'을 필요 조건부로 민항 항공 허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와 지속적인 협의가 진행 중이고, 지난 5월 옹진군으로부터 민·군 겸용공항 건설에 필요한 부지를 무상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시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에 백령공항 건설이 반영되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백령공항 건설 기초타당성 조사와 정책토론회, 유관기관 협의체 구성 등을 끝낼 계획이다. 또 2017년 백령공항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후 2020년 백령공항 건설 착공을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백령공항을 통해 과다한 해상 운임 등에 따른 섬 관광 활성화 문제를 해결하고, 서해 최북단의 안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