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수원시 적극 나서야"
시 "주민갈등 해소 나설것"

화성시가 추진하는 가칭 '함백산 메모리얼 파크(화성 광역화장장)'에 반대하고 나선 서수원주민들이 수원시의 미온적인 대처를 지적하고 나섰다.

서수원주민들로 구성된 칠보산화장장 건립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지난 5일 100여명(경찰추산)은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린 경기도청 앞에서 "경기도와 수원시는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라"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들은 사업의 주체인 화성시와 갈등조정에 나선 경기도가 주민의사 반영을 하지 않는다며 화성시청사·버스 등에서 사업관련 광고 중단과 주민투표를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경기도는 지난 7월부터 수원시와 화성시를 불러 지자체간 의견 조율을 진행했지만 수원시가 의견을 제출하지 않아 조율이 화성시 의견만을 국토건설부에 넘길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의 분노는 고스란히 수원시로 향했다. 의견조율때마 수원시는 지난 6월 '2016년 수도권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는 다소 미온적인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실제 수원시는 경기도가 화성시 광역화장장 관련 의견을 내놓으라는 공문에 대해 "이미 주민의 반대의견을 제출한 바 있으니 검증주체인 도·화성시가 판단해야 된다"며 입장 피력을 거부했다. 또 화성시가 주민설명회를 진행에 앞서 협조를 요청했으나 수원시는 회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 경기도·화성시 관계 공무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화성시 관계자는 "아무리 반대의견을 표명했다지만 주민의 얘기를 시가 대변을 해줘야 할 것 아니냐"며 "수원시 공무원도 적극적으로 나서라"며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비대위 김미혜 공동대표는 "사실 수원시도 주민을 위한 도움을 준 것이 없다"며 "수원마저 주민을 버린 것 같아서 서수원이 외로운 싸움을 하는 느낌"이라며 원통해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이 화성처럼 의회에서 반대하고 추가적인 입장표명도 하지 않아 주민들이 실망하는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으로 공감한다"며 "아직은 갈등조정 중이니 시도 다각적인 주민갈등 해소에 나설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