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낮은 곳 보듬는 이웃사랑 실천
▲ 63차 중남미 해외성도 방문단 - 인천 송도 신도시 방문


초청잔치 열어 주민간 소통 가교
나눔 행사 활발 소외이웃들 도움
세월호·네팔지진 등 국내외 구호
韓·美 대통령 자원봉사상 결실로


바쁜 일상으로 가족과 식탁에 마주앉기도 쉽지 않은 요즘, 이웃을 위해 따뜻한 식사를 마련한 사람들이 있다.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듯 신선한 재료와 영양 가득한 식단으로 이웃들의 마음에 훈훈함을 준 이들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다.

인천을 비롯해 서울, 경기도 등 전국 곳곳에서 이웃초청잔치를 통해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면서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낫다'는 우리 속담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9일 분당에 소재한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성전에서 이웃초청잔치가 열렸다. 지역 어르신들과 주민들을 비롯해 관공서, 시의회, 경찰서 관계자 등 각계각층 6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풍성한 음식을 함께 했다.

교회 관계자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요리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자 행복의 매개체"라며 "요즘 이웃간 소통 부재로 각종 어려운 일들이 발생하는데 어머니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고 모두가 삶의 활력과 기쁨을 얻도록 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가시오가피, 엄나무, 황기, 대추 등 몸에 좋은 약재료를 넣어 만든 보양식 삼계탕과 과일, 음료 등 세심하게 준비된 음식을 함께 나누며 주민들은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어르신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부축하는 성도들의 배려에 주민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분당동에서 온 이상태 할머니는 "음식도 매우 맛있고 많은 분들의 수고에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며 "정성어린 마음이 느껴진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함께 온 주현진 씨는 "분당에 산 지 20년 정도 됐는데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함께 식사하고 즐거운 행사 갖는 것을 처음 봤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 화합하는 기회를 자주 부탁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성남 분당 이웃초청 잔치


행사에 참석한 김해숙 성남시의원은 "지역 기관에서 다 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역할을 하나님의 교회가 나서서 해주시니 참 흐뭇하고 감사하다. 시민들이 서로 행복한 마음을 나누는 계기가 될 듯하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 준비에 참여한 신승애 씨는 "이웃과 함께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게 참 기쁘다"면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봉사하니 전혀 힘들지 않다.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같은 날 부천소사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이웃초청잔치에도 700명가량이 함께하며 기쁨을 나눴다.

앞서 8월 20일에는 인천지역 성도들이 이웃들을 초청해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이 담긴 노래 '어머니의 마음'과 새노래 성가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직접 준비하며 어르신들의 고단한 일상에 웃음꽃을 선물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6월부터 9월까지 세 달 동안 서울과 인천, 구리, 고양, 부천, 군포 등 수도권과 대구, 부산, 광주, 대전, 세종, 청주, 전주 등 전국적으로 이웃초청잔치를 개최하며 지역 이웃들에게 마음의 여유와 위로를 건넸다.

▲자원봉사 헌신에 배어 있는 '어머니 마음'

이웃화합을 위한 이들의 행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이웃돕기, 경로당 위문, 농촌일손돕기, 이미용 봉사, 재난구호활동 등 사시사철 도움의 손길을 건네왔다. 더불어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거리, 공원, 산림, 바다, 하천 등에서 정화활동을 전개하며 오염된 환경으로 인한 질병 예방 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0일 용인에서는 성도 및 지인 등 200여 명이 기흥구청 광장에서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를 열고 정성껏 담근 열무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 170가정에 전달했다. 김장철이 가까워오는 늦여름과 초가을에 김치가 부족해 반찬 걱정을 해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정을 감안한 세심한 배려다.

▲ 용인 김치나눔 행사

당시 행사에는 유봉석 기흥구청장과 김기준 용인시의회 부의장 등도 참석해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지난달에는 안양, 수원 등지에서 방학을 맞은 중고등학생들이 독거노인가정을 위한 열무김치 담그기에 동참해 훈훈함을 더했다.

지난해 4월에는 광주·전남지역 성도들을 중심으로 세월호 침몰사고로 고통에 빠진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44일간 무료급식 자원봉사를 하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픔을 함께하며 위로와 용기를 전했다.

또한 메르스 여파로 침체됐던 사회적 분위기를 쇄신시키고 국민들의 마음에 희망을 전하고자 올해 7월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였던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11일간 연인원 1만 명이 참여해 63개국 서포터즈 자원봉사를 펼치며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이들의 봉사는 한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서도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올해 4월 대지진이 발생한 네팔에서는 정부조차 혼란에 빠진 가운데 노란 조끼를 입은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 맨손으로 구호활동에 나서 현지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교회는 이재민들에게 천막과 생수, 식료품과 생필품 등 1억원 상당의 구호품을 지원했고, 네팔 각지 성도들이 힘을 모아 복구 및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2010년에는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유엔 긴급중앙구호기금을 방문해 국가적 재난을 당한 아이티 지진피해 구호를 위한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미국 허리케인 재난 복구, 필리핀 태풍 피해 복구, 태국 홍수 피해민 구호 등 재난으로 절망에 빠진 이들을 위해 기꺼이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에게 수혜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이처럼 지속적이며 헌신적인 자원봉사의 공로를 인정받아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 대한민국 대통령단체표창과 미국 대통령자원봉사상을 잇따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1년,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대통령자원봉사상 단체로서 최고상인 금상을 이 교회에 수여했다. 영국, 캐나다, 몽골, 페루, 필리핀, 뉴질랜드 등 각국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표창장 및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남을 위해 봉사하는 데는 무엇보다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다. 가족 한 명 한 명을 위해 어머니가 아낌없는 사랑을 베푸는 것처럼 이웃과 사회를 위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이들의 마음가짐이다. 교회 측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면 모두가 한가족"이라며 "앞으로도 이웃과 사회를 위해 힘 닿는 데까지 도움의 손길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가족화, 개인주의화 등으로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커지는 세태 속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펼쳐가는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이웃들에게 잔잔한 기쁨과 행복을 선물하고 있다.

'어머니 사랑'이란
세계 공통정서 … 널리 공감
175개국·2500여 교회 뿌리


'어머니'는 '사랑'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세계 공통의 정서다. 하나님의 교회는 이 같은 어머니 사랑의 근원을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에서 찾는다.

그동안 생소했던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는 갈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이제는 한 번쯤 들어봄직한 내용이기도 하다.

성경을 근거로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교회는 "인류에게 생명수를 주시는 성령과 신부 즉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이 보여주신 사랑과 희생의 본을 따라 전 세계인들에게 구원의 진리와 진정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성경에 기반하여 새 언약 복음을 전하는 동시에 이웃과 사회를 위해 희생적인 자원봉사를 펼치는 이들에게서 '어머니의 향기'가 나는 이유다.

이처럼 어머니의 사랑을 나눈다는, 일면 한국적 정서를 가진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회 설립 50년 만에 세계 175개국 2500여 곳에 지역 교회가 세워졌고 성도들 대부분이 현지 외국인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또 전 세계 대륙 곳곳에서 외국인들이 하나님의 교회가 시작된 한국을 거룩한 성지로 여기고 대규모 그룹으로 잇따라 방한하는 현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2000년부터 본격화된 해외성도방문단은 지난 6월로 63차를 맞았으며, 한 해 약 1500명의 외국인들이 한국을 다녀가고 있다. 교회 측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성경 공부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전통 등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체험기회를 제공하면서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민간외교관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방문기간 청와대, 국회의사당, 청계천, 한강, 독립기념관, DMZ,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수원 화성, 이천도자기축제 등을 견학했다.

또한 한국 예절 익히기와 가야금, 태권도 배우기, 전통놀이 체험 등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했다. 바다를 본 적이 없는 내륙국가에서 온 외국인들은 인천 근교 해변에서 드넓은 푸른 바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교회가 전해준 특별한 배려와 관심에 큰 감동을 받기도 했다.

하나님의 교회 측은 "어머니 하나님 사랑의 향기를 느낀 세계인들이 본국의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영적 기쁨과 행복을 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9월부터 시작된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 등 대규모 하나님의 절기를 마치고 세계 각지의 외국인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체험하러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