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8라운드를 경기서 2대 1로 승리하면서 무려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2012년 이후 세 시즌 만에 거두는 리그 4연승이다. 순위도 12개 팀 중 6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시작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강등 1순위'로 꼽았던 인천임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성적이다.

특히, 시민구단인 인천은 인천시가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른 후유증으로 엄청난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임금이 체불되는 등 극도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렇게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렇다면 그 비결은 뭘까. 안팎에서 '간절함'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먼저 김도훈 감독은 4연승 비결에 대해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준비자세다. 올해 두번째 4연승 기회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에 진지하게 임한 것이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서 멋진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만든 이천수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이천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뛴 기억이 거의 없다시피 한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에게 감독님이 기회를 줬고, 그 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점차 변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간절함이 모여서 지금의 인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도 선수 스스로가 자신은 프로선수니까 운동장에서 밥을 먹고 살아야 함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돈을 주든, 돈을 안주든 정말 변하지 않고 열심히하는 우리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구단 비상 운영을 선언하며 영입한 정의석(올리브크리에이티브 대표) '구단 운영 정상화 단장'의 간절함도 인천의 승승장구에 한몫하고 있다.

"시민구단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기적을 만들겠다"고 장담한 뒤 '유정복시장과 선수단 만찬'부터 '편파판정에 대한 강력한 항의' 등 정 단장이 취임 이후 보여준 인천을 위한 진정성있는 행보 역시 인천이 승승장구 할 수 있도록 하는 또 하나의 간절함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