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소유주 희망 매각값 - 옹진군 제시 매입 가격차 커
▲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 내 계남분교 전경. /사진제공=옹진군

영화 촬영지로 알려진 인천 대이작도의 계남분교 복원 사업이 옹진군과 토지소유주 간 매입협상이 더뎌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 옹진군에 확인한 결과 지난 1967년 개봉한 영화 '섬마을 선생'의 주요 촬영지인 계남 분교(1992년 폐교)를 복원해 달라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영화가 개봉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계남 분교를 복원하면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옹진군도 영화 '섬마을 선생'과 관련된 관광상품 개발과 이야기가 담긴 둘레길도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남 분교 터가 국유지가 아닌 사유지로 변경되면서 복원 사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이러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토지 소유주와 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토지 소유주가 희망하는 매각 가격과 군이 제시하는 매입 가격의 차이가 적게는 5억원부터 많게는 8억원까지 나면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군은 토지 소유주와의 매입 협상이 더뎌지면서 올해 한 감정평가회사에 토지 감정가격을 의뢰해 정확한 감정가를 평가받을 계획이다.

부지매입이 늦춰지다보니 당초 계획됐던 세부 사업 진행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군 관계자는 "사업이 무산된 이후 대이작도 부두 인근에 이 영화의 주연배우 문희의 이름을 딴 '문희 소나무'를 심고 분교에 섬마을 선생 촬영지 표지석을 세웠다"며 "소유주와의 가격 협상이 끝나면 복원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마을 선생'은 서울에서 내려온 총각 교사와 섬 처녀의 사랑 이야기로 당대 최고의 인기배우인 오영일과 문희 등이 주연을 맡았다.


/양준호 기자 peter03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