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주 안양시의회 의원
▲ 송현주 안양시의회 의원

며칠 전 경기도의 한 공무원으로부터 현재 3대를 운영중인 이동형 청소년성문화센터를 내년에는 2대를 늘려 5대를 운영할 예정이라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청소년들에 대한 올바른 성교육의 필요성을 함께 고민하며 현재 학교의 상황을 고려할 때 찾아가는 성교육이 절실하고 그런 의미에서 여성가족부의 사업인'이동형 청소년성문화센터'를 경기도 차원에서도 검토하고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는데 드디어 경기도가 이에 동의하고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것이다. 안양시도 2010년부터 너무도 힘든 과정을 거쳐 드디어 내년 3월 개소를 목표로 이동형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아동성폭력사건과 관련해 안양은 큰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2008년 3월 잔인하게 살해당한 두 아이, 이 사건으로 가족과 지역사회는 물론 온 나라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안양사람들이 느끼는 공포는 가히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살아남은 부모와 가족들에게, 그리고 이웃들에게 우리 사회가 줄 수 있는 위로라고는 고작 함께 울어주는 것 외에는 달리 있을 게 없었다.

안전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가장 긴요한 문제이면서 동시에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각종 재난과 범죄로부터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시민들의 행복한 삶은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지속적이고 상시적인 불안을 걷어낼 방법 또한 마땅치 않다. 성폭력 피해도 예외가 아니다.

성폭력으로 인한 피해는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2008년 안산에서 발생한 조두순 사건, 2012년 나주 초등생 성폭력사건, 통영 초등생 성폭력살인사건, 제주 올레길 여성 살인사건, 만삭임산부 성폭행 사건 등 아동·여성을 상대로 한 정말 끔찍한 성폭력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성폭력사건은 처벌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통한 사전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예방을 위한 대책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법률에 의거 성폭력 범죄예방을 위해 성교육 및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이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해야 한다. 또 2001년부터는 교과부에서도 초·중·고등학교에서 연간 10시간의 성교육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교에서는 생물, 체육, 가정, 도덕 등 관련 교과에서 성교육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성교육 담당교사 및 관련 과목 교사들의 전문성 부족과 교육청 차원의 전문연수 과정이 거의 없어 체계적이며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전문강사들의 교육도 예산부족을 이유로 대부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강의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학생 눈높이에 맞는 수준별 체험적 교육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드는 TV 드라마, 각종 음란사이트 등을 통해 아이들은 이미 어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무차별적인 성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올바른 성교육의 필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실이 이를 따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찾아가는 성교육 특히 체험형 성교육은 더 없이 중요하다.

2016년 3월 개소예정인 안양시 이동형 청소년성문화센터와 경기도의 이동형 청소년성문화센터 설치예산 증액에 큰 박수를 보낸다. /송현주 안양시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