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영 검단 온누리병원정형외과 과장
▲ 안치영 검단 온누리병원정형외과 과장

직장인 이씨(33)는 요즘 발톱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엄지발가락을 파고드는 발톱 탓에 통증이 심해 슬리퍼를 신어야 하지만, 직장에서는 구두를 신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사무실에서는 슬리퍼를 신으려 했지만 업체 미팅과 회의가 많아 결국은 고통을 참고 구두를 착용하는 편을 택했다.

이처럼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내향성발톱으로 불편해하고 있다. 일단 발병하면 보기 흉한 것도 있지만, 여기에 증상이 악화되면 통증 또한 심해지기 때문에 확실한 치료가 관건인 질환이다.

내향성발톱은 발톱이나 손톱이 둥글게 말려 살을 파고들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엄지발톱에 발생한다.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 통증이 생기며, 심해지면 빨갛게 붓고 진물이 나오기도 한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는 편인데 내향성발톱이 방치된 채 진행될 경우 발의 통증뿐만 아니라 요통, 어깨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발병하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내향성발톱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발톱 모서리를 너무 짧고 둥글게 깎는 데에 있다. 발톱모서리를 깎으면 자라면서 살을 파고들게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유전적인 원인으로 둥글게 말리며 굽어 자라는 성질을 가진 발톱도 있으며, 이외에도 너무 가늘고 뾰족한 구두, 꼭 끼는 신발, 통풍성이 없는 신발 착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내향성발톱이 생기면 걸을 때 통증뿐 아니라 염증 발생의 위험이 있으며, 이 경우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발병 시 집에서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먼저 발톱을 절대 자르지 말고, 통증이 없다면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해 깨끗하게 닦아준다. 자가 소독을 해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 가벼운 통증만 있을 때는 보존적 치료법으로 발톱 양 끝에 솜이나 거즈를 끼워두거나, 실 또는 치실 등으로 발톱이 더는 살을 파고들지 않도록 해두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스티링(Stiring)'이라는 간단한 시술로 해결할 수 있다. 과거에는 살을 파고들어 가는 부분의 발톱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주는 발조술이나 발톱 전체를 뽑아내는 수술을 시행했지만, 스티링 치료법은 발톱을 뽑거나 자르지 않고 변형된 발톱이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발톱성형을 해주는 치료라 부담이 훨씬 덜 하다.

스티링이라는 기구로 고정하는 이 치료는 내향성발톱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여 재발을 방지하며, 시술 후 발톱의 넓이가 넓어져 미용상으로도 보기가 좋아서 본격적인 여름철이 오기 전에 많은 분이 시술을 하는 추세이다. /안치영 검단 온누리병원정형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