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교 서장 직접 현장지휘
50여명 투입 … 집중수색 실시
5시간만에 실종자 무사 확인
▲ 오문교(왼쪽) 서장이 신고자에게 감사장을 전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군포경찰서

새벽시간 20대 여성이 납치됐다는 신고를 받은 군포경찰서가 과학적이고 신속한 초동 대처로 사건발생 5시간 만에 해당 여성을 발견하면서 일명 '우천 속 여성 납치사건'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지난 12일 새벽 4시34분쯤 한 택시기사로부터 "군포시 산본역 택시 승강장 옆 노상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 넘어진 20대 여성을 옆에서 지켜보던 남자 두명이 데리고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직원을 대거 긴급 출동시켜 사건이 발생한 산본역과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특히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강간을 목적으로 한 납치사건으로 추정했다. 이어 오문교 서장은 직접 현장을 지휘하며 형사 전원을 비상 소집하고 지구대·여성청소년수사팀·타격대 등 50여명을 동원했다.

경찰은 상가 건물 및 주차장, 화장실, 여관 등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작업을 벌였다.그러나 어두운 새벽시간에 비까지 내려 우산을 썼다는 용의자 및 피해자의 인상착의를 특정할 수 없었다. 게다가 추가 목격자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정밀 수색에 나선 경찰은 수색 3시간 만에 현장부근 건물 외벽에 설치된 사설 CCTV를 통해 우산을 쓰고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한 여성의 모습을 확인했다. 이 여성을 피해자로 추정한 경찰은 착의상태를 기준으로 인근 CCTV를 분석하던 중 한 차량에 탑승하는 여성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어 차량진출 방향을 추정해 동선을 추적한 결과 당일 아침 9시쯤 현장(산본역)에서 약 800m가량 떨어진 신환사거리 인근 길가에 정차돼 있는 차량안에서 나란히 잠들어 있는 두 남녀를 발견했다. 수색 5시간만이다.

조사 결과 남녀는 전날 저녁에 소개팅으로 처음 만나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여성이 술에 취하자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잠이 깰 때까지 차에 잠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문교 서장은 "천만다행으로 해프닝으로 끝난 사건이지만 시간이 지체될수록 여성의 신변이 위험할 수있다는 판단을 내려 신속 대응한 결과이며, 향후 사소한 신고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시민 안전을 위해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포서는 112신고 활성화를 위해 신고자(택시기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