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150여명·피해액 20여억
총책 등 26명
▲ 남부경찰서는 중국 콜센터와 연계해 수사기관을 사칭해 "안전계좌로 돈을 이체해야 한다"며 보이스피싱으로 보안카드번호와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만들어 20억 상당을 편취하는 수법을 쓴 일당을 입건 했다고 6월30일 밝혔다.남부경찰서에서 관계자들이 범행에 사용한 통장과 핸드폰등 압수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전직 프로야구 선수 등이 포함된 보이스피싱 조직이 적발됐다. 피해액만 20억원에 달한다.

현재 모교 고교에서 야구코치를 맡고 있는 A씨는 동료 코치와 함께 범인에게 은신처를 제공해 도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중국연계 보이스피싱 조직 '대박파' 총책 등 26명을 검거했다고 6월30일 밝혔다.

이들은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고 "국가가 관리하는 계좌에 돈을 보관해야 안전하다"는 식으로 송금을 유도했다.

올해 3월부터 이들에게 속아 넘어 간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150명이고 피해액은 20억원 상당이었다. 피해자 가운데는 15년간 주유소 아르바이트로 모은 2700만원을 날린 71세 노인도 있었다.

대박파 총책임자인 B(30)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보이스피싱을 저질러 오다가 중국 콜센터와 직접 연계하면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친구와 동네 선후배들을 모집해 '대박파'를 구성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B씨의 친형인 전 SK와이번스 선수 A(32)씨와 그의 동료 코치 C(30)씨는 범행에 가담한 3명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해 주고 도피자금을 대주는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할 수 있게 도왔다.

남부서는 대박파 조직원 26명 가운데 11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종배 남부서 지능팀장은 "보이스피싱 피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국 스마트폰 채팅 어플을 국내에서 사용할 경우 사용인증을 받도록 제도 개선해 광범위한 범죄를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