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으로 늘어 … 체온 체크·가검물 채취 등 인천항·공항 검사 강화

최근 국내 메르스 확진 판정이 잇따르면서 동북아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첫 환자 발생 이후 8일만인 이 날까지 모두 7명의 환자가 감염됐다. 추가로 감염된 6명의 환자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로 확진된 A(68)씨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추가 감염이 잇따르고 있자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은 확산을 막기 위해 검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국립인천검역소는 인천항 1, 2터미널 입국장에 열감지기를 통해 승객들을 대상으로 검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인천항에 입항하는 여객선의 대부분은 중국으로부터 출항하고, 하루 평균 4~6척이다. 1척 당 400~600명의 승객이 타고 있다.

중동에서 출항하거나 경유하는 여객선은 없지만 국내 메르스 의심 환자가 중국으로 출국한 만큼 검역을 한층 강화했다.

또 인천항에 입항하는 화물선에 대해 오염국가 여부 등을 검토해 승선 및 전자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메르스 잠복기간인 14일을 초과하지 않았을 경우 검역관이 직접 배에 올라 선원들을 대상으로 열 체크, 가검물을 채취하는 등의 승선 검역을 한다.

앞서 최근 인천에 입항한 중동발 배는 1척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랍을 출발한 LNG(액화천연가스)선이 지난 19일 송도 LNG부두에 입항했고, 당시 25~30여 명의 선원은 하선하지 않은 채 2~3일 뒤 떠났다.

당시 검역관 2명이 승선검역을 실시했지만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인천국제공항도 개인 별 건강상태실시 검사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밀착발열 검사를 통해 개인별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하루 평균 4편의 중동 발 비행기를 통해 1000여 명의 승무원과 승객이 입국하고 있다.

일반 검역대와 별개로 중동발 비행기 도착 게이트에 한해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 20일 관심단계에서 주의단계로 격상된 뒤 철저한 검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 검사 후 의심이 되면 의사가 문진을 해 격리 조치를 시키고, 모니터링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기침이나 발열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라고 안내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