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윔블던테니스 女단식 2위..."경기 앞두고 행운 빌어주기 싫어"
▲ 부샤드
지난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한 유지니 부샤드(7위·캐나다·사진)가 상대 선수와 악수를 거부해 뒷말을 낳고 있다.

캐나다 CBC 방송은 지난 주말 열린 국가대항전 페더레이션스컵 대진 추첨이 열린 뒤에 일어난 부샤드의 '악수 거부' 해프닝을 최근 보도했다.

캐나다는 루마니아와 17일부터 사흘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페드컵 경기를 치렀다.
대진을 정하는 추첨이 끝난 뒤 루마니아의 알렉산드라 둘게루(70위)가 부샤드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지만 부샤드가 "아니, 됐다(No, I'll pass)"고 말하며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둘게루는 다소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내밀었던 손을 거뒀다.

둘게루는 코트에서 복수했다. 바로 다음날 열린 단식 경기에서 둘게루는 부샤드를 2-0(6-4 6-4)으로 물리쳤다.

승리를 확정한 뒤 세리머니도 재미있었다. 둘게루가 손을 내밀자 루마니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단체로 손을 내밀었다가 먼저 거둬들이는 '악수 거부' 세리머니를 하며 승리를 자축한 것이다.

부샤드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둘게루에게 다른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서로 맞대결을 앞둔 시점이라 상대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악수를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에는 평소와 다름 없이 악수를 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기량과 미모를 겸비해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리며 여자 테니스계의 새로운 인기 스타로 떠오른 부샤드는 지난해 페드컵 슬로바키아와의 경기를 앞두고서도 상대 선수인 크리스티나 쿠코바와 악수를 거부한 예가 있다.

루마니아의 에이스 시모나 할레프(3위)는 "어떻게 교육을 받고 자랐는지 보여주는 것 아니냐"며 "승리를 거둔 알렉스가 자랑스럽다"고 부샤드에게 쓴소리를 했다.

경기에서도 루마니아가 3-2로 캐나다를 꺾고 월드그룹 진출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