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요구량·대장균군 3년간 지속 증가 … 환경부 측정 '매우 나쁨' 수준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등을 지나는 굴포천의 국가하천 지정이 미뤄지면서 수질이 점차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31일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굴포천에서 측정된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총 대장균군 수 등의 측정 항목 평균값이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과 한강물환경연구소는 굴포천을 굴포천 천상교 지점인 굴포천 1과 상야교 부근인 굴포천 2지점으로 나눠 각각 수질 검사를 한다.

먼저 굴포천 1의 BOD는 지난 2012년 평균 12.6㎎/ℓ에서 2013년 14.2㎎/ℓ로 증가하더니 지난해는 18.2㎎/ℓ까지 치솟았다.

BOD는 물 속에 포함된 유기오염물질에 대해 미생물이 분해하는데 필요한 산소의 양을 말하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질이 나쁘다.

또 물의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COD도 굴포천 1의 경우 같은 기간 14.6㎎/ℓ에서 12.7㎎/ℓ로 낮아지더니 지난해 13.4㎎/ℓ로 증가했다.

최근 3년 동안 측정된 값이 모두 11㎎/ℓ 초과한 것으로 7등급 중 가장 낮은 매우 나쁨 수준으로 기록한 셈이다.

특히 굴포천 2의 총 대장균 군도 100㎖당 평균값이 2013년 13만2833마리에서 지난해 33만2167마리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굴포천의 수질이 매년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한 데는 인천시와 경기도, 서울시 등 3개 시·도에 걸쳐 있어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또 굴포천과 아라천이 만나는 경계에 설치된 라바보로 인해 물이 흐르지 않고 고이게 되면서 자정작용이 불가능하게 됐다는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시는 수질개선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굴포천의 국가하천 지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 부담 이유로 지정 추진에 지지부진하자 시는 지난해 경기도 부천시 등 굴포천이 지나는 지자체로 구성된 협의체를 출범하려했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시 관계자는 "부평정수장 용수 3만5000t을 굴포천으로 내려보내고 있다"며 "다음달 중 부평구와 계양구를 비롯한 서울시와 경기도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유기적으로 대응하도록 기반을 만들고,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