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올 시즌 이렇게 준비
'베스트11' 미확정 … 끝까지 긴장감 조성

"인천 끈끈한 저력 있어 … 시민구단 모범"

"일상생활부터 단합 실천 … 조직력 배양"



"도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천을 선택했다. 이미 완성되어진 팀을 가지고 출발하는 것보다 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밖에선 우리 팀을 강등 1순위로 평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우린 300만 인천시민의 대표다. 자신있다."

3월 7일 인천 홈 개막전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막바지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도훈(45) 인천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경험한 인천은 아주 끈끈한 무언가가 있는 팀이었다"며 올 시즌 상대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팀이 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1995년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 감독은 2005년 성남 일화(현재 성남FC)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257경기에 나가 114골 41도움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두 차례(2000년, 2003년)나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예전부터 인천은 쉽게 이길 수 없는 그런 팀이었다. 과거에도 어려울 때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2부 리그로 강등된 적 없는 저력 있는 팀이다. 시·도민구단 중 가장 모범적"이라고 인천을 추켜세웠다.

그런만큼 김 감독은 외부의 우려와 달리 올 시즌 인천의 모습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 했다.
김 감독은 이를 위해 '베스트11'을 정해놓지 않겠다고 했다. 경쟁을 통해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시즌을 보내도록 함으로써 경기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보통 16~18명의 선수로 한 시즌을 이끌고 간다. 선수가 노력하면 틀림없이 기회를 줘야 한다. 시즌이 진행되다 보면 베스트 일레븐이 생길 수 있지만 꼭 정해놓고 가지는 않겠다."

아울러 김 감독은 이처럼 경쟁을 통한 경기력 향상을 꾀하면서도,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단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축구의 기본인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선수들의 단합은 필수적이다. 개인보다 조직을, 동료를 먼저 생각하도록 요구하고 일상생활부터 이를 실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래야 그라운드에서도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일단 1부 리그 잔류가 목표다. 초반 일찍 승리를 거둘 경우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려 상위스플릿까지 갈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해 하반기 팀 꼴찌 탈출의 견인차 역할을 한 진성욱과 최근 영입한 외국인 선수 케빈의 활약을 기대했다. "진성욱은 젊다보니 겁이 없다. 그 점이 장점이다. 끝까지 골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지구력은 보완해야 한다."

"케빈은 검증된 선수다. 확실한 골잡이가 필요했다. 설기현을 혼자 원톱으로 세우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케빈과 설기현, 진성욱을 잘 활용하면 다양한 공격 조합이 가능하다." 케빈은 키 192cm, 몸무게 95kg로 K리그 두 시즌(2012~2013년) 동안 총 68경기에 출전, 30골 9도움을 기록했다.

시민·지역사회와의 스킨십도 특별히 강조했다. "시민구단은 더욱 팬들과 어울려야 한다. 틈이 날 때마다 봉사활동을 비롯해 팬과 함께 하는 외부 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

"우리 선수단은 올해 300만 인천 시민의 대표다. 그런 자부심을 갖고 그라운드에 나설 것이다. 홈팀을 응원하는 게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글·사진 제주=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