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 못잡는 인천 항공산업
타 지역이 앞다퉈 발표 중인 '창조경제' 방안이 오는 3월 중 인천에서 꽃피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대기업 투자자인 '한진'이 통큰 결단을 내려 항공, 물류를 중심으로 한 인천 8대 산업이 커갈지 아직은 미지수다.

인천시는 오는 3월말 안에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경제 확산과 창조경제 활성화 등의 발전 계획이 제대로 수립될 수 있도록 한진그룹과 주 1회씩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9월 미래창조과학부는 인천의 창조경제혁신산업으로 항공산업을 선정했다.

시는 이에 맞춰 인천공항을 항공정비특화단지로, 경제자유구역은 항공산업 산학융복합지역으로, 구도심산업단지는 자동차 산업 연계를 통한 항공부품제조지역으로 전략을 세웠다.

시가 기대하는 한진그룹의 창조경제 추진 방향은 물류·관광산업, 글로벌 벤처창업 등이다. 여기에 민선 6기 인천시가 세운 8대 전략산업인 항공, 자동차부품, 로봇, 바이오, 관광, 뷰티, 서비스(물류,금융,교육), 해양(마리나) 등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천은 '한진그룹'의 강점인 항공산업이 인천에 뿌리내리길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가 분석한 항공정비산업(MRO) 시장은 무려 2조5000억원이다.

시는 인천공항 항공정비특화단지에 약 100만㎡(35만평)을 이미 조성한 만큼 MRO 산업의 적지를 인천으로 보고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이 전년에 비해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는 것을 만회하고, 지역 항공산업과 연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그러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3월 중 어떤 모습으로 특화될지 여전히 방향타를 못잡은 것과 같이 인천항공산업육성계획도 걸음마 단계이다.

시는 공항정책, 항공산업정책을 포함시킨 '제1차 인천시 항공산업육성 기본계획(2016~2020년)을 수립할 계획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방향을 세우지 못한채 항공산업 육성만을 논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불가피해 보인다.

시는 한진그룹이 조만간 인천발 창조경제의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세부적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투자액에 대한 입장차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인천창조경제혁신산업의 사업 모델은 인천의 8대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라며 "한진과 세부적 의견을 교환 중이고, 미래부와 이를 다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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