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조언자 등 4인 진술·대담 엮은 책 … 3년간 숨겨진 이야기 다뤄
'안.철.수'
그의 이름 석자는 몇 년전까지만해도 이찬진 등과 함께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하나의 신화와 같은 이름이었다.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서 자국 회사가 개발한 보안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몇 안되는 국가로 만들어 준 이가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3년 전 돌연 정치판에 등장한 이후 그에게는 항상 물음표가 붙어다녔다. '왜 2011년 서울시장 선거를 포기했을까, 문재인과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하는 물음들이다.

국민의 관심과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공인'이자 정치인 안철수에 대해서 이런 물음표가 붙는다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은 현상임은 분명하다.

그가 정치판에 등장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언론과 정치판에서는 '소통'의 부재, '언론대응'의 미숙함, '보안과 비밀'을 중시하는 '보안회사 CEO 출신'이라는 비아냥까지 등장했지만 그는 팩트(FACT) 중심의 자기변명이나 타인에 대한 원망을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신간 <안철수는 왜?>는 지난 3년간 그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치인 안철수의 지난 3년간 과정을 실무자이자 조언자, 지지자로, 때로는 비판자로 일정 부분을 함께 했던 네 사람의 진술과 대담을 허심탄회하게 엮은 책이다.

책 속에는 강동호 뉴웨이브 신진보리포트 편집주간(전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공동사무처장)과 오창훈 변호사(전 안철수 진심캠프 민원실 제2팀장), 정연정 전 안철수 진심캠프 정치혁신위원, 강연재 변호사(전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등이 대담형식으로 그동안 안철수의 시간들이 담겨 있다.

왜 서울시장을 포기했는지, 왜 그가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문재인 후보와의 대선 단일화 협상을 하고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 지, 독자 신당이 아닌 '민주통합당'과의 합당을 전격 선언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 안철수가 말하고 싶지 않던, 말할 수 없던 폭로들이 담겨있다.

그동안 안철수에게 붙어있던 물음표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책이지만 현재 그가 속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시점에서 나오는 책이라는 점에서 꺼림직한 것이 사실이다.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