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우리 어머니' 글·사진전
▲ 인천청천 하나님의교회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 사람들은 어머니를 떠올린다.

몸보다 마음 누일 곳이 간절한 이유 때문이다.

누구나 받고 싶은 위로와 사랑을 주는 가장 '아늑한 세계', 그 어머니의 따스한 품과 같은 전시회가 인천 지역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푸근한 체취, 안정된 심장박동, 따스한 눈빛이 늘 공존하던 아늑한 세계. 그곳에서 먹고 자며, 고물거리던 작은 생명이 자라난다. 변함 없는 어머니의 사랑을 머금고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주최하고 ㈜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 내년 3월1일까지 인천청천 하나님의교회 본관 1층 특설전시관에서 열린다.

전시관은 '희생·사랑·연민·회한 … 아 어머니!'라는 부제 아래 '엄마' '그녀' '다시, 엄마' '그래도 괜찮다'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 등 5개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전시 작품은 시인 문병란, 박효석, 김초혜, 허형만, 김용택, 도종환, 아동문학가 김옥림 등 기성문인의 글과 일반 문학동호인들의 문학작품,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글과 사진, 소품 등 100여점이다.

철부지 시절, 날카로운 말들로 어머니 가슴에 생채기를 냈던 일, 지고지순했던 어머니의 사랑을 뒤늦게야 깨달은 사연 등을 담은 글들은 모두 실화라 더 가슴에 와 닿는다.

군대 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애잔한 눈빛을 담은 사진 앞에서는 비슷한 또래의 아들을 둔 중년의 주부들이 유난히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굴곡진 세월만큼이나 주름진 얼굴의 어머니를 담은 사진 앞에서는 울컥 눈물을 쏟아내는 내방객들도 적지 않다.

전시관을 가득 채운 소품들에는 수십 년 동안 얽힌 어머니와의 애틋한 추억이 서려 있다.

무거운 짐을 머리에 이느라 목에 통증이 가실 날 없었던 어머니의 똬리, 딸의 '이불 만들기' 숙제를 대신 해주던 엄마가 천이 모자라 당신의 한복을 뜯어 밤 내 완성한 조각이불 등 어머니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소품들 앞에서도 관람객들은 발길을 멈춘 채 추억에 빠져든다.

전시관의 동선을 따라갈수록 관람객들은 마치 전시 작품 속 자녀와 어머니가 자신의 이야기가 된 듯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울기도 하고, 콧잔등을 지그시 누르며 애써 눈물을 참기도 한다.

지난 12월25일 개관일에 전시장을 찾은 이상익 인천계양구의회 사무국장은 "모친을 꼭 닮은 백발의 어머니가 사진 작품 속에 있었다. 감동적인 전시라서 다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오고 싶다"며 "각 초중고교와 연계하여 전시 관람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입소문을 들은 일선 교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강용복 금곡초등학교장은 "어린 시절,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시면서도 오히려 기뻐하셨던 어머니가 떠올랐다"며 "어머니가 계시기에 내가 존재함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전시 소감을 말했다.

전시 관람 후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한 영상을 상영하는 영상 문학관,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 등 평소 쑥스럽고 어색해서 차마 하지 못했던 말들을 엽서에 담아 어머니께 보내는 '사랑의 우편함'. 무료로 사진을 촬영, 인화해주는 '포토존', 주관사가 마련한 문학집과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북카페' 등이다.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은 지난 2013년 6월, 서울 강남 지역을 시작으로 대전·인천·부산·대구·광주·울산 등 6대 광역시와 서울 동대문, 수원, 전주, 창원, 안산, 서울 관악, 춘천, 구미, 남양주, 서울 마포, 청주, 고양, 천안, 서울 강서, 순천, 평택, 부천, 성남, 포항 등지에서 잇따라 개최됐다.

인천 지역에서의 전시는 지난 2013년 가을, 인천 낙섬 이후 두 번째다.

전국 26개 지역에서 학생, 주부, 직장인, 외국인 등 33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은 '우리 어머니'전은 남녀노소 불문에 국경까지 초월한 '감동 전시'로 연일 성황 중이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글과 사진, 소품, 영상 등에 입체적인 구성으로 담아낸 전시회는 교육계, 재계, 언론계, 정치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하나님의 교회 관계자는 "고도의 산업 성장과 IT강국이라는 이름 아래, 물질적으로는 나날이 풍요로워지지만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사회 이면에는 어느덧 가족 간 이웃 간에 갖가지 갈등으로 인한 여러 생채기들이 남아 있다"며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오롯이 담아낸 이번 전시는 디지털 세대인 청소년들에게는 가슴을 파고드는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고, 하루하루 바쁜 생활로 허덕이는 기성세대들에게는 잊혀가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일깨우며 가족애를 돈독히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토요일은 휴관한다.

032-574-5792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