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실태조사 설문 중 11명 … "실제 더 많을 것"
보호관찰 청소년 50명 가운데 11명이 성매매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이들 청소년 중 상당수가 성매매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성매매 방지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7일 인천보호관찰소에 따르면 지난 9월15일부터 같은달 25일까지 여성 보호관찰 청소년 50명(14~20세)을 대상으로 성매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11명(22%)이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보호관찰소 관계자는 "솔직히 답변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제 성매매 경험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성매매를 처음 경험한 시기에 대해서는 성매매 경험자 11명 중 9명(81.8%)이 '14~17세'라고 답했다.

성매매 기간에 대해서는 6개월 미만이 4명(36.3%)으로 가장 많았으며, 2년 이상의 장기간 성매매 경험자도 1명 있었다. 또 성매매 경험자 대부분은 인터넷 채팅이나 보도방을 통해 성매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당시 직업은 학생과 무직이 각각 45.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7명(63.7%)이 성매매 당시 거주지를 '친구집 또는 모텔'로 답변, 가출 청소년의 성매매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출을 한 뒤 정상적인 취업이 어려워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성매매를 하게 됐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이들 가운데 6명이나 됐다.

특히 성매매 인식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50명 가운데 34%가 '성매매가 처벌 대상인 것을 몰랐다'고 답변했으며, 42%가 '성매매 방지 교육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보호관찰소 관계자는 "응답자의 상당수가 성매매 위법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관련 교육 경험이 없는 점을 감안, 다양하고 지속적인 성매매 방지 교육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은 인천지법이 주최하는 청소년 성매매 근절과 대책 마련을 위한 드림 포럼(Dream Forum) 자료집에 실렸다.

포럼은 18일 오후 3시 인천지법 대회의실에서 유관 기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