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조 … 내년 2월 계약종료따라 업체 선정
다음주 본격화 … 롯데·신라·국내외 업체 '사활'
8 - 4구역 각각 대기업 - 중견·중기 할당 세분화
세계 공항면세점의 최대 연매출 2조원대에 달하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 경쟁이 다음주를 분수령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매출과 규모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업체들은 사활을 걸고 뛰고 있다.

27일 관세청은 인천공항 출국장면세점의 신규 특허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내년 2월26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관세청은 롯데와 신라,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던 출국장 면세점을 12개 구역으로 세분화해 입찰을 진행하게 된다.

관세청은 대기업의 독점을 해소를 위해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할 구역을 나눠서 지정했다. 12개 구역 중 8개 구역은 대기업이 복수로 입찰에 참여하는 일반구역이다. 현재까지는 전체 구역을 7개로 나누고 이 가운데 6개 구역을 롯데와 신라가 양분해왔다.

중소기업도 인천공항에서 사업을 할 수 있어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중소·중견 사업자에게 4개 구역이 할당됐으며, 복수입찰은 금지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구역이 생기면서 대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영업면적이 줄어 업체간 영업권 확보전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롯데와 신라, 한국관광공사, 신세계, 한화, 워커힐, 현대백화점은 물론이고 듀프리, DFS 등 세계 유수의 외국 기업들도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구역 참여자격은 자본금 10억원 이상에 관세·국세 체납 사실이 없어야 한다. 사업기간은 5년간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롯데가 면적 5519㎡ 31개 매장, 신라가 7597㎡ 28개 매장을 양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535㎡ 14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의 특허 계약의 종료시점은 내년 2월로 인천공항공사는 신규사업자의 영업준비 기간을 고려해 오는 8월까지 계약 연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향후 입찰에서 롯데와 신라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과 운영노하우 등 지금까지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으로 고객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인천공항 면세사업의 수성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