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속팀 우선협상 오늘 마감 각 구단·선수 행보 관심
SK 최정 잔류 쪽 무게 … 김강민·조동화 등 4명 불확실
대어급 즐비·KT 가세 역대 최다 이적 신기록 가능성
▲ 올시즌 프로야구 FA시장의 대어급 중 하나로 분류되는 SK 외야수 김강민. 오늘 마감되는 원소속팀 우선협상 기간에 계약을 체결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역대 가장 많은 19명이 권리를 행사한 2015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아직 잠잠하다.

원소속구단 우선협상마감(26일)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까지 계약을 완료한 선수는 없다.

하지만 수면 아래로는 구단과 선수들이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각 구단은 '대어급' 선수의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다른 FA와의 계약도 서두르고 있다.

또 다른 팀의 FA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27일 열리는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 계약교섭기간의 '전략'을 짜는 중이다.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명씩의 FA를 배출한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는 24일에 대부분의 선수와 만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교환했다.

오른손 선발 윤성환과 배영수, 오른손 계투 안지만, 왼손 불펜 권혁, 만능 내야수 조동찬 등 5명과 내부 FA 5명과 협상 중인 삼성은 "꾸준히 연락을 취하고, 직접 만나면서 교감을 나누고 있다"며 "내부 FA는 꼭 잡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급'으로 분류된 윤성환과 안지만은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1·2차 협상을 마쳤다.

일단 팀 잔류 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삼성은 다른 3명의 FA도 '잔류'를 목표로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온도 차가 있는 선수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한두 명과는 더 이야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다. 구단과 선수 사이에 생각의 차가 있다"고 밝혔다.

SK도 최대어 최정과 순조롭게 협상을 진행해왔다.

SK는 최정의 잔류를 자신하고 있고, 최정의 마음도 잔류 쪽으로 굳어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른 4명 즉, 외야수 김강민·조동화, 내야수 나주환, 투수 이재영의 잔류는 확신할 수 없다.

구단이 제시한 금액에 서운함을 표한 선수도 있다.

SK는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에야 결정이 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왼손 선발 장원준의 잔류를 위해 애쓰고 있다.

KIA 타이거즈도 오른손 투수 송은범과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두 투수 모두 FA 시장에 나오면 타 구단의 영입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원소속구단의 구애를 뿌리치고 FA 시장에서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선수는 꽤 많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 역대 최다 FA 이적생이 나올 수도 있다.

2004년(이하 새로운 시즌 시작 연도 기준) 국내 이적 6명, 해외 이적 1명의 FA 태풍이 불어닥친 이후 잠잠했던 FA 시장은 2012년부터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2012년에도 국내 이적 6명, 해외 진출 1명으로 7명의 FA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3년에는 FA 총 11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이 팀을 옮겼다.

2014년에도 FA 태풍이 몰아쳐 해외 진출 1명과 국내 이적 6명, 총 7명이 FA를 통해 이적했다.

7명은 역대 최다 FA 이적 타이다.

신생팀 KT 위즈까지 뛰어드는 2015년 FA 시장에서는 더 많은 FA가 새둥지를 찾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