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평도 포격사건 4주기를 맞아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20일 열린 인천경실련, 옹진군, 서해5도민회와 이학재·홍영표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연평포격 4주기-전력(電力)이 평화다' 토론회는 연평 피격 뒤 서해 5도 주민의 삶을 돌아보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에선 연평 포격이 일어난지 4년이 지났고, '서해5도지원특별법' 등 많은 지원방안이 나왔지만 주민들 삶의 질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중국 어선 불법으로 심각한 조업피해를 입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전력'문제였다. 4년 전 연평도 포격 당시 전력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연평주민들은 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이고 생계에도 큰 지장을 받았다. 이날 토론 참석자들이 체세대 전력망에 대한 의견이나 "서해5도가 중요한 지역인만큼 에너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모은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허선규 인천경실련 해양위원장은 서해5도는 화석연료로 난방과 전기를 해결하고 있다며 수산물 냉동창고, 지하수 펌프장 등 안정적 전력공급 없이는 주민이 거주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문승일 서울대 교수는 '마이크로그리드'와 같은 친환경에너지를 새로운 전력망과 연결해 최소 비용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영진 한국전력공사 기술기획처장 역시 풍력발전기 등을 설치하려면 군사 전술적 측면을 고려해야 하므로 마이크로그리드 방식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토론회는 서해5도 주민생활에 매우 밀접한 에너지문제를 다뤘지만 서해5도는 에너지문제 뿐 아니라 남북긴장에 따른 관광객 급감,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의 문제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23일 국가보훈처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 행사를 거행했고, 연평도 평화추모공원에서도 추모행사가 거행됐다. 서해5도민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긴 연평포격 4주년을 맞아, 안정적 전력공급에서부터 관광활성화, 어업권 확보 등 실질적인 지원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