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인천시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 인터뷰
4년간 매년 방문진료 … 고위험군 25명 상태호전 일조
"주민 내륙통원 큰 부담 … 관계기관 적극적 대처 필요"
"포격 사건 당시에 비해 다들 많이 나아진 모습이셔서 안심이 됩니다."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부터 연평도 주민들의 심리치료를 맡아왔던 이승연(사진) 인천시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고위험군에 속해있던 25명의 연평도 주민들 상당수가 포격 사건 4년이 지난 현재, 대부분 크게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피해주민들은 포격과 관련한 트라우마에 시달려 작은 자극에도 수면장애를 시달리거나 환청을 겪고 심한 경우 이로 인한 알콜중독에 빠지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아왔다.

이에 인천의료원은 연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지 등을 통해 전체 조사를 했고 이후 고위험군에 속하는 25명의 연평도 주민들을 분류, 매년 연평도를 방문해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장은 "포격 당시 주민들이 대피해있던 찜질방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연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했다"며 "PTSD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던 주민들 상당수가 호전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방문진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방문진료만으로는 상담 이외에 종합적인 진찰을 할 수 없는 한계로 인천 도심에 위치한 종합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이 과장은 강조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최소 1박 이상 소요되는 일정에 소요되는 교통·숙박비가 부담이 큰 탓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PTSD 고위험군에 속한 연평도 주민들의 건강과 치료를 위해 이 과장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도 육지로 나오려면 생업을 잠시 중단해야 하는 게 연평도 주민들의 현실"이라며 "연평도의 경우 배편이 하루 1번 밖에 운항되지 않아 병원을 찾기 위해서는 최소 하루 이상 인천에 머물러야 한다는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옹진군과 인천시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